Tears, idle tears, I know not what they mean,

Tears from the depth of some divine despair

Rise in the heart, and gather to the eyes,

In looking on the happy Autumn-fields,

And thinking of the days that are no more.

알프레드 테니슨(Alfred Lord Tennyson 1809∼1892)

눈물의, 부질없는 눈물의 이유를 나는 모르네

어딘가 성스런 절망의 심연으로부터 눈물은

가슴을 치밀고 솟아올라 두 눈에 고이네.

풍요로운 가을 들판을 바라볼 때에,

가버린 날들을 추억할 때에.


가을날의 절망을 다 말할 수는 없다. 더없이 풍요롭고 맑은 들판 한가운데서 이미 사라진 날들,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날들을 돌아볼 때에 까닭 없이 솟아오르는 눈물을 우리는 다 말할 수 없다. 과학으로도, 심리학으로도, 역사로도 그것은 설명되지 않는다.

오로지 시로써만 노래할 수 있다. 그 눈물은 ‘말할 수 없는 심연으로부터의 절망 때문’이라고. 그래서 사라진 것이 심연의 절망으로 존재하는 한 그것은 아주 사라진 것이 아니라 ‘사라져 존재하는 것’이 된다고. 우리가 똑바로 직시(直視)할 수 없는 것들이 세상에는 몇 가지 있다. 떠오르는 태양을 직시할 수 없고, 생명이 사라진 인간의 육신 또한 그냥 바라보기 어렵다. 테니슨 경(卿)이 노래한 ‘풍요로운 가을 들판에서 바라보는 지나간 날들’ 역시 그렇다. 그러니 눈물이라도 한 줄기 솟아오르는 것이 아니겠는가.

4개 연으로 구성돼 있는 시의 첫 연만 소개한다. 어떤 연도 첫 연의 시어를 감당할 수 없다. 그만큼 첫 연이 돌올하다. 사라져가는 돛단배(2연), 아침 첫 새의 지저귐(3연), 상상 속의 키스(4연) 같은 시어들을 사족이라고 하면 테니슨 경이 화를 낼까? 노시인이여, 이렇게 아름다운 노래를 뽑아낸 가을 들판은 당신의 것입니다.

임순만 논설위원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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