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블시론-한홍] ‘히든 싱어’에 담긴 메시지 기사의 사진

요즘 TV 예능프로그램의 최고 화두는 JTBC의 ‘히든 싱어’일 것이다. 원조 가수와 5명의 모창 능력자들이 블라인드 뒤에서 한 소절씩 노래를 부르면 100명의 청중평가단이 라운드마다 원조 가수를 찾아내는 프로그램이다.

시즌1의 인기를 등에 업고 최근 시작된 시즌2는 최고 시청률 8%를 넘어설 정도로 케이블 채널로서는 가히 폭발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 히든 싱어의 성공은 마이너의 반란이다. 사실 TV 오디션 프로그램의 원조격인 슈스케(슈퍼스타K)도 엠넷(Mnet)이라는 케이블 TV에서 시작했다.

강소기업이라는 말이 있다. 중소 혹은 작은 벤처기업인데도 경쟁력이 탄탄해 대기업과 겨뤄도 손색이 없는 기업을 말한다. 일본 홋카이도의 작은 시골 동물원 아사히야마는 동물들의 능력을 전시한다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세계적인 명소로 급부상했다. 최근 쌍둥이 블랙홀을 발견한 사람도 세계적인 천문학자가 아닌 우리나라의 한 대학생이다. 히든 싱어의 MC 전현무도 스타급 MC가 아니었다.

항상 새로운 패러다임 찾아야

어느 분야든지 치열한 경쟁의 시대라서 뚫고 들어갈 틈이 없다고들 하지만, 끊임없이 새로운 패러다임을 찾고 노력하는 자에게는 기회의 블루오션이 열려 있음을 히든 싱어는 보여줬다.

히든 싱어 안에는 스토리 파워가 주는 감동이 쏠쏠하다. 트로트 스타 주현미씨의 모창 능력자 중에 한 명은 여고생이다. 힙합이나 레게, 발라드 음악을 좋아해야 할 여고생이 수많은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거기까지 올라왔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그런데 이 여고생 소원은 상금도 필요 없고 주씨의 제자가 되고 싶다는 것이었다. 감격한 주씨는 고교를 졸업한 뒤에도 그 마음이 변치 않으면 기다려 주겠다고 했다.

국민 로커 윤도현씨를 모창한 한 젊은이는 1라운드에서 탈락했는데도, 그저 윤씨와 한 무대에서 만난 것만 해도 감격해 끌어안고 울었다. 이기는 것만 강조하는 살벌한 세상에서 우리 모두는 이런 작은 감동들에 목말라한다.

모창 능력자들이 얼마나 원조 가수와 흡사하게 잘 부르는지, 원조 가수와 함께 오랜 시간을 보냈던 절친이나 프로듀서도 깜빡 속아 넘어간다. 물론 방송사의 트레이너가 훈련을 시키기도 하지만 단기간의 훈련만으로 그런 저력이 나오는 게 아니다.

각자의 스토리를 들어보면 모창 능력자들에겐 오랜 세월 원조 가수가 큰 바위 얼굴이었다. 어릴 때부터 이들이 가장 많이 보고 듣고 따라한 것은 바로 원조 가수의 노래들이었다. 모든 노래들을 따라하면서 표정, 음정, 박자, 호흡과 독특한 창법까지 잠자면서도 따라할 정도로 원조 가수의 마니아들이었다. 이런 기본에다 국내 최고 보컬 트레이너의 기술 교육까지 가세해 거의 완벽에 가까운 모창 능력자로 만들어진 것이다.

초심 되돌아보는 지혜도 필요해

크리스천이라는 말은 ‘예수에 미친 사람들’이란 뜻이다. 그러면 우리도 이들이 원조 가수를 연구하고 생각하는 이상으로 예수님을 생각하면서 예수님에 푹 빠져서 살아야 하는데, 과연 그런가.

그래서 그런지 발라드계의 황제라고 하는 신승훈과 조성모는 원조 가수로서 모창 능력자들에게 패배하는 이변의 주인공이 되었는데, 오히려 패배한 뒤에 감동 받는 모습이었다. 첫째는 자신을 얼마나 연구하고 사랑했으면 자기보다 더 자기 같은 모창을 하겠느냐는 데 감동 받은 것 같았다. 둘째는 처음 데뷔했던 그때의 노래들로 대부분 승부하다 보니 젊은 모창자들이 그 시대의 자기 목소리로 최선을 다해 노래하는 것을 들으면서 원조 가수는 10년, 20년 전 신인가수 시절 자신의 초심을 회복하는 계기가 된 듯했다.

“선 줄로 생각하는 자는 넘어질까 조심하라”와 “첫사랑을 회복하라”는 두 성경 말씀이 오버랩되는 것은 왜일까.

한홍 새로운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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