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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있는 아침] Locals(토박이들)

[그림이 있는 아침] Locals(토박이들) 기사의 사진

미국 현대미술 작가 에론 영은 함석판에 색을 칠하고 그 위로 오토바이가 지나가게 하는 방식으로 그림을 그린다. 화면 위 여러 방향으로 엇갈리면서 겹치고 뒤엉킨 곡선들은 오토바이 바퀴가 남긴 자국이다. 오토바이의 가속 페달을 끝까지 올리면서 동시에 브레이크를 밟으면 뒷바퀴가 헛돌며 ‘번 아웃(Burn-out)’ 현상에 의해 궤적을 그린다. 그의 작품은 순간의 행위를 통해 그려내는 ‘액션 페인팅’으로 분류된다.

남성들이 열광하는 고급 스포츠카나 오토바이 등을 소재로 미국의 폐쇄적인 하위문화와 자본주의에 물든 대중문화를 비꼰다. 스포일러(spoiler·차량이 고속 주행 시 전복되지 않도록 도와주는 날개 형상의 부품)를 활용한 입체작품과 비디오 작업, 금속 바리케이드를 찌그러뜨린 조각 작품도 마찬가지다. 지역 토박이들의 반항적이고 상투적인 거리문화를 차용해 미국 미술의 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광형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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