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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있는 아침] 타임스스퀘어

[그림이 있는 아침] 타임스스퀘어 기사의 사진

미국 뉴욕의 타임스스퀘어는 욕망의 공간이다. 현란한 네온사인, 꿈틀거리는 초대형 스크린,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빌딩 숲. 함명수 작가는 도심의 야경을 털실이나 면발 같은 질감으로 붓질한다. 화면 속 도시는 세상을 집어삼킬 듯 건물을 휘감고 있는 간판들과 마치 폭죽처럼 타오르는 전광판으로 가득 차 있다. 거리에 쏟아져 나온 사람들은 영혼을 팔아버린 허깨비처럼 보인다. 인간의 욕망을 옮겨놓은 도시의 풍경이다.

동물적이고 에로틱한 붓 터치로 표현한 도시는 인체 속 장기들처럼 이리저리 움직이며 박동한다. 작가는 세필로 그린 ‘면발 풍경’ 작업에서 한 걸음 나아가 큰 붓으로 차갑고 반짝이는 ‘메탈 질감’을 보탰다. 촉각을 자극하는 회화기법을 입체작업으로 끌어올린 조각 작품과 20년 넘게 몰두해온 기법연구의 기반이 된 드로잉도 이채롭다. 이번 전시의 타이틀은 ‘회화의 욕망’. 새로운 실험에 도전하는 작가의 욕망을 읽을 수 있다.

이광형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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