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블시론-이영훈] 땅 끝에서 희망을 보다 기사의 사진

전라남도 해남은 한반도의 최남단이다. 그중에서도 북위 34도 17분 21초에 위치한 해남군 송지면 송호리는 말 그대로 ‘땅끝 마을’이다. 그곳에 ‘땅끝지역아동센터’가 세워져 세상에서 소외되고 버려진 아이들이 보살핌을 받고 있다.

그곳엔 학교가 끝나도 갈 곳도, 보살펴 줄 사람도 없는 아이들이 아무렇게나 내버려져 있었다. 부모, 친지들의 따뜻한 관심과 배려 속에서 무럭무럭 자라야 할 아이들이 보호 사각지대에서 각종 폭력과 무관심 속에서 학교만 겨우 다니고 있었다.

지난 2003년, 뜻있는 분들이 이러한 아이들 여덟 명을 모아 방과 후 프로그램을 시작한 것이 땅끝지역아동센터의 출발이었다. 2006년에는 50명으로 불어난 아이들을 위해 국민배우 문근영씨가 공부방을 만들어 주었고, 2008년 세계적인 경제난 속에 100여 명으로 늘어난 아이들을 보다 전문적으로 도와줄 필요가 생기자 2009년 4월, 감사하게도 센터를 유엔에서 인정받은 국제 NGO인 ‘굿피플’에 기증해 주었다.

학대 당하는 아이들 더 없어야

이후 굿피플은 ‘공동생활가정 서비스’를 아이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지난 2009년 11월 ‘그룹홈’을 신축하여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다. 굿피플과 힘을 모아 땅끝지역아동센터를 섬기고 있는 순복음땅끝아름다운교회의 배요섭 목사와 최혜원 사모는 아이들과 함께 살면서 하루 24시간 전체를 부모와 같이 보살펴 주고 있는데, 아이들도 그들을 돌보아 주는 목사님 내외도 모두 감사하고, 행복해하고 있다.

여덟 살, 열 살 아이들에게 지속적이고도 무자비한 폭력이 자행된 사건이 하루가 멀다 하고 알려지고 있다. 제발 소풍만은 보내 달라며 매달리던 여덟 살 여자아이가 계모의 무차별한 폭행으로 수많은 갈비뼈가 부러지고 그것이 폐를 찔러 극심한 고통 속에서 죽어간 사건이 알려져 사회의 공분을 산 지 얼마 되지 않아 계모가 소금밥을 먹여 아이가 죽은 사건. 그리고 어린 아기가 육아 도우미의 주먹에 반복적으로 머리를 맞아 장애를 가지게 된 사건. 언제까지 우리의 아이들이 이렇게 무방비상태로 학대당하고 죽어가도록 내버려 둘 것인가? 이런 기사를 대하기가 심히 안타깝고 또 가슴이 떨린다.

하나님께서는 힘없는 이들을 억울하게 한 자들은 저주를 받을 것이라고 말씀하셨다(신명기 27:19). 그러므로 폭행과 학대를 당하고 있는 아이들을 지켜만 보고 돕지 않는 자들, 아이들을 구하지 않는 사회를 하나님께서 죄 없다 아니하실 것이다.

땅끝지역아동센터에서 만난 한 어린 소녀의 얼굴이 기억난다. 그 아이는 알코올 중독자인 아버지의 지속적인 폭행으로 치아가 9개나 부러진 채 잔뜩 겁에 질려 센터로 옮겨졌었다. 그러나 1년 후 그 아이는 한 크리스천 독지가의 도움으로 이를 새로 만들어 넣어 밝고 환한 얼굴로 변해 있었다. 아이들이 여러 가지 이유로 육신과 마음에 깊은 상처를 받았지만 하나님의 사랑과 목사님 내외의 헌신적인 돌봄 속에서 아름답게 아물어가고 있었다.

지금은 사랑의 손길 펼칠 때

아직 희망은 있다. 그러나 우리가 움직이지 않고서는 그저 희망으로 머물 뿐이다. 지금은 분노와 연민에 빠져 있을 때가 아니다. 지금은 일어나서 우리의 아이들이 바르게 자라나고 있는지를 살피고 사랑의 손길을 펼쳐야 할 때다.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 받은 어린 생명이 부당하게 고통당하지 않도록 하나님의 사랑으로 도움의 손길을 뻗쳐서 그들을 보살펴 주어야 할 사랑의 센터를 마련해야 할 때다. 그들에게 해맑은 웃음을 되찾아 주어야 할 때다. 학대받는 아이들과 함께 먹고, 함께 자고, 함께 살아주어야 할 때다. 땅끝 마을에서 발견한 희망이 온 땅에 퍼져나가는 날들을 바라보며 서로의 손을 굳게 잡고, 생각을 행동으로 펼쳐 나갈 때다.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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