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겨울 빙판 길에서 살짝 넘어졌는데 도무지 일어설 수가 없었다. 의사는 이름조차 생소한 척추압박 골절이라고 했다. 관리를 잘못하면 뼈가 계속 부러져 죽을 수도 있다고 했다.

원인은 골감소증 때문이었다. 이 질환 때문에 뼈가 약해져 작은 충격에도 뼈가 부러진 것이다. 골감소증은 평소 증상이 없어 대부분 상태를 모르고 지내다 큰 사고로 이어진다. 이 사고 때문에 없는 살림이지만 적금을 깨 수술을 받았다. 지금도 수술 부위가 욱신거리지만 하루하루 꾹 참으며 살고 있다.

올겨울 추위가 엄청날 것이라는데 집밖에 나가기도 두렵다. 이렇게 심각한 질환이지만 골다공증이라는 판정을 받지 않으면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다. 비싼 약을 복용할 엄두도 안 난다. 이렇게 방치하다가 끔찍한 골절을 다시 당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속만 상한다. 차라리 상태가 악화되어 골다공증 진단을 빨리 받고 싶은 심정이다.

골감소증은 50대 여성의 절반 이상이 앓고 있다. 나와 같이 언제 골절 위험이 올지 모르는 골감소증 환자들에게 건강보험 혜택을 주어야 한다.

인정옥(부천시 소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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