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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의 발견] (47) 감시카메라

[디자인의 발견] (47) 감시카메라 기사의 사진

디자이너들은 가능한 한 친절한 이미지를 만들려고 노력하지만 때로는 의도적으로 사람들을 긴장시키기도 한다. 위험을 경고하는 경우가 특히 그렇다. 시민의 안전을 위해 폭발이나 추락의 위험이 있는 특정한 지역에는 접근을 막는 주목성 높은 안내 사인이 필요하다.

그러면 감시 카메라가 작동하고 있다는 경고는 어떨까? 이 경우도 주의를 주기 위한 것이니 주목성이 높도록 디자인해야 한다. 그런데 이런 경고가 너무 많아져서 주목하고 긴장할 일도 잦아졌다. 공공장소든 사유지든 으레 카메라가 작동한다고 알고 있어서 늘 자기 검열의 태도를 갖게 되었다. 물건을 훔치려는 사람이 감시 경고를 보고 범행을 포기하는 효과가 크다는 주장이 있다. 이에 반해 시민들을 잠재적 범죄자로 보는 것 아니냐는 입장도 있다. 보안과 사생활 보호 문제는 감시 카메라를 설치할 때도 늘 쟁점이 된다.

최근에 감시 카메라 안내 사인을 보니 몹시 복잡하게 되어 있다. 개인정보보호법이 개정되었기 때문에 ‘녹화 중’이라는 경고만 부착할 수 없고 설치 목적과 촬영 범위, 관리책임자를 표시해야 한다. 그래도 보안 회사 로고와 얄미운 광고 글귀가 부각된 것이 여전히 불편하다. 그 이미지가 ‘안전’의 심벌처럼 인식되고, 사설 경비 회사에 우리의 안녕을 맡겨야 하는 것을 수시로 확인받고 있기 때문이다.

김상규(서울과학기술대 디자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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