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순 목사의 신앙상담] 성탄 장식이 겉치레인가?

[박종순 목사의 신앙상담] 성탄 장식이 겉치레인가? 기사의 사진

Q 저는 중소도시에 있는 700여명이 모이는 교회에 출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담임목사님은 성탄절이 다가와도 일절 성탄 장식을 못하게 합니다. 이유는 아기예수가 오신 그 의미가 중요한 것이지 성탄 장식은 하나의 겉치레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성탄 장식은 겉치레인가요?

A 베들레헴에 아기 예수님이 나셨을 때 베들레헴 사람들이 축하 장식을 만들었다든지 축하공연단을 만들어 축하했다는 기록은 없습니다. 그런 겉치레 축하를 받으려 했다면 당시 헤롯왕의 왕자로 출생했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결코 아기예수가 나시던 밤이 정적에 쌓인 적막의 밤은 아니었습니다. 천군천사 합창단이 아기예수 나심을 기뻐 노래했습니다.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기뻐하심을 입은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눅 2장) 천사들이 불렀던 찬양의 제목이었고 가사였습니다. 그런가하면 들에서 양을 치던 목자들이 누우신 곳을 찾아가 경배했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시절 주일학교에서는 11월이 되면 성탄절 축하행사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처럼 장식용품들이 상품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직접 손으로 별을 만들고 사슴을 만들고 산타를 만들어 성탄목을 세우고 장식했습니다. 노래, 연주, 합창 준비와 연습을 위해 매일 밤 모였습니다. 그리고 크리스마스이브에는 밤을 지새우다가 팀을 짜 새벽송을 부르기 위해 교인 가정을 찾아다녔습니다. 거기다 흰 눈이라도 펑펑 내려 산과 들을 덮게 되면 그해 성탄절은 글자 그대로 환상과 감격으로 뒤덮이곤 했습니다. 때 묻지 않은 순수한 성탄절의 추억이 떠오릅니다.

그런데 오래전부터 성탄절을 백화점과 대형마트 그리고 상가들이 선점해버렸습니다. 징글벨을 울려대고, 기쁘다 구주 오셨네를 거리에 쏟아내고 있습니다. 그에 대한 반작용일까요? 교회는 조용해졌습니다. 그리고 정부 주도의 “성탄절은 가족과 함께, 검소하게, 조용하게”라는 캠페인에 휘말려 성탄절은 그날 하루 행사로 끝내고 마는 잘못에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성탄절은 인류에게 구원과 생명을 주러 오신 구세주가 나신 날입니다. 인류 최대의 축제이며 축복의 날입니다. 왜 교회가 잠잠해야 하고 성탄트리에 불 밝히는 것을 마치 범죄행위나 되는 것처럼 움츠려야 합니까?

저희 교회는 매해 12월 첫 주일 저녁 성탄 장식 점등식을 하곤 했습니다. 그리고 성탄축하 행사의 막을 열었습니다. 절전해야 된다고요? 하지만 왜 술집이나 유흥가가 대낮처럼 불 밝히는 것은 한마디 말도 보태지 않는 사람들이 성탄 장식에 불 밝히는 것을 탓하고 겉치레로 폄하하는지 의심스럽습니다.

마음의 불을 밝힙시다. 신령한 축제를 시작합시다. 그리고 성탄목을 세우고 장식을 매달고 구주 오심을 기뻐하고 찬양합시다.

●신앙생활 중 궁금한 점을 jj46923@gmail.com으로 보내주십시오. 박종순 충신교회 원로목사가 상담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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