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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있는 아침] 달과 별과 꽃

[그림이 있는 아침] 달과 별과 꽃 기사의 사진

“꽃과 잎사귀를 그리워하는 계절이다. 잡초와의 싸움에 미리 백기를 든 여름의 마당은 거의 원시림이었고 그곳을 드나드는 여러 새들과 고양이와 고라니들 또한 땅의 주인이었다. 난 그들의 영역에 들어와서 사는 객에 불과할 뿐. 시간은 하늘의 구름으로 흘러가고 있었고 피었다가 지는 꽃과 잎사귀를 바라보는 순간은 내가 사람이라는 것을 잊고 싶었다. 하늘의 꽃인 별들이 땅의 꽃과 잎사귀를 돌려줄 때를 기다린다.”

세종대 회화과를 나와 국내외에서 수차례 전시를 가진 양태숙 작가는 초록 잎사귀를 그린다. 자연합일(自然合一)과 안빈낙도(安貧樂道)에 대한 염원을 잎사귀라는 존재로 의인화하는 것이다. 긍정과 희망의 초록 세상을 관람객들에게 향유케 한다. 작가는 기울고 차는 달을 만나고 절기마다 달라지는 별들의 발자국을 쫓아 밤하늘 여행을 다니고 있다. 밤하늘의 반짝이는 별처럼 우주의 심상을 담담하게 건져내고 있다.

이광형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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