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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의 발견] (48) 나눔카 기사의 사진

자동차 디자인은 한때 가장 화려한 디자인 분야 중 하나였다. 자동차 디자이너가 아니더라도 새로운 자동차 모델이 디자이너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곤 했다. 각 나라의 브랜드에 따라 고유한 스타일이 있었고 그것이 점점 더 나은 스타일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10여년 전부터는 이런 고유함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인도와 중국 기업들이 유럽, 한국 자동차 회사들을 인수했고 자동차 회사의 수석디자이너들도 연봉에 따라 철새처럼 이 회사 저 회사를 떠돌기 때문이다. 더 이상 새로운 모델이 매력적이지 않은 데다 자동차 정점(Peak car)에 다다라서 유럽과 미국에서는 자동차 수요가 줄어든다고 한다. 그런데도 무역협정에서 자동차 관세가 줄곧 줄다리기 대상이 되고 있다는 점은 흥미롭다.

이런 점에서 자동차를 포함한 ‘이동수단’ 디자인은 이제 ‘이동’ 디자인으로 바뀌어야 할 것 같다. 즉 자동차의 새로운 스타일을 만들어내는 것에서 자동차를 이용하는 방식을 디자인하는 쪽으로 바뀌는 것이다. 카 셰어링(car sharing)이 바로 그 예인데, 최근 국내에도 도입돼 운영 중이다. 자동차 공유가 늘어난다면 철판이 찢어질 듯 요란하고 사나운 형태 따위에 치중하는 자동차 디자인은 줄어들 수 있다. 어쩌면 앞으로는 자동차 회사의 엠블럼보다 카 셰어링 운영 회사의 로고를 유심히 보게 될 날이 잦아질 것 같다.

김상규(서울과학기술대 디자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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