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 진단 의식조사] 38.3점 ‘낙제’ 한국정치… 청렴·소통·배려가 필요해 기사의 사진

착한 정치의 조건

착한 정치가 되기 위해 가장 노력이 필요한 사람으로는 정치인을 뽑는 국민(유권자)과 정치를 이끌어가는 대통령이 꼽혔다. 한국인 세 명 가운데 한 명은 ‘부정과 부패가 없는 청렴의 정치’를 착한 정치가 되기 위한 필수조건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권자의 현명한 선택과 대통령의 노력이 중요=국민일보와 여론조사기관 글로벌리서치의 지난 1∼2일 여론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20.8%가 착한 정치를 위해 국민(유권자)의 노력이 우선 필요하다고 대답했다. 정치인을 제대로 뽑지 못한 것에 대한 유권자의 자성으로, 향후 각종 선거에서 유권자의 힘을 제대로 보여줘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어 대통령의 노력이 중요하다는 평가도 19.3%로 높게 나왔다. 정치의 최고 정점에 있는 만큼 대통령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본 것이다. 정쟁의 중심에 서 있는 야당(15.9%)과 여당(14.6%)의 책임은 비슷한 것으로 나왔다. 이밖에 언론(11.6%), 도지사·시장 등 지방자치단체장(3.5%)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대답이 그 뒤를 이었다.

계층별로는 젊은층일수록 대통령의 노력을, 노인층일수록 야당의 노력을 요구한 반응이 눈에 띈다. 19∼29세에서는 대통령의 노력을 강조한 비율(22.8%)이 유권자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비율(21.9%)을 오히려 앞질렀다. 30대에서도 대통령의 책임이 더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그러나 40·50대는 모두 유권자의 노력(자성)이 대통령의 노력보다 중요하다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특히 60대 이상의 경우 야당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비율이 23.2%로 대통령(19.1%), 유권자(16.1%)보다 높았다. 연령대가 젊을수록 대통령에 대해, 연령대가 높을수록 야당에 대해 부정적 평가를 하고 있다는 의미다.

대통령 후보와 서울시장 후보 지지 성향을 기준으로 보면 이 같은 현상은 더욱 뚜렷했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과 민주당 문재인 의원 등 야권의 대통령 후보를 지지한 계층은 상대적으로 대통령의 노력을 강조한 반면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과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지지하는 계층은 야당에 착한 정치의 책임을 물어 상반된 시각을 드러냈다.

◇부정부패 없는 정치가 우선=전체 응답자의 31.6%는 부정부패가 없는 청렴의 정치를 착한 정치를 달성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으로 꼽았다. 정당 간 원활한 소통과 배려(24.0%), 국민과 소통하고 국민 모두가 참여하는 참여의 정치(19.2%), 법과 질서를 지키는 공정한 정치(16.7%), 지역을 뛰어넘는 통합의 정치(7.6%)가 뒤를 이었다. 착한 정치의 필수 요인으로 ‘청렴’ ‘소통과 배려’ ‘참여’ ‘법치주의와 공정’ ‘지역 통합’ 순으로 지목한 것이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대가 청렴을 중요한 문제로 인식했다. 특히 만 19∼29세는 응답자의 절반(47.7%) 가까이가 부정부패 없는 착한 정치가 필요하다고 대답했다.

지역주의 문제와 연관된 통합의 정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에서는 호남권의 비율(11.5%)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평균 38.3점을 받은 우리나라 정치에 대한 착한 정치 점수에서는 30∼50대가 다른 연령대에 비해 박한 점수를 줬다. 여성(40.4점)보다는 남성(36.2점)이 정치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았다.

유동근 기자 dky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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