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둥이들은 신체장기 발달이 미숙하고 면역체계가 약한 채 세상에 태어나기 때문에 탄생의 기쁨도 만끽하지 못한 채 태어난 순간부터 각종 합병증, 수술 등 응급상황으로 사투를 벌이곤 한다. 다행히 하윤이가 태어났던 2009년에 비하면 지금은 이른둥이를 위한 치료 환경이 많이 개선되고, 지원책도 생기는 추세다. 이러한 지원 확대는 신생아중환자실의 치료에만 국한된다.

사실 이른둥이는 신생아중환자실 퇴원 후에도 계속적으로 재입원, 응급실, 외래 방문을 해야 한다. 실제 조사 결과 만삭아에 비해 1∼2년 내 재입원 확률이 2배 이상 높다고 한다. 이러한 재입원이나 외래 방문 외에도 재활치료 비용으로 한 달에 몇 십만원씩, 1년에 평균 적게는 몇 백에서 많게는 몇 천만원까지 치료비용이 발생하게 된다. 이 비용은 고스란히 이른둥이 가정이 부담해야만 한다.

부유하거나 가난하거나 상관없이, 아이의 생사가 달리고, 장애 여부가 결정되는 상황인데 누가 치료를 포기하거나 망설이겠는가? 빚을 지더라도 무조건 아이의 치료를 위해서는 돈을 쓰게 되는 것이 이른둥이 가정의 현실이다. 그런데 국내에서 이른둥이 퇴원 후 지원은 찾아보기 힘들다. 하윤이 역시 운이 좋아서 보험에 가입할 수 있었지만 가입 2년 후에는 미숙아란 이유로 보험 갱신이 되지 않았고, 그때 느낀 자괴감이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대개 이른둥이들은 생후 초기 2∼3년 동안만 잘 관리하면 또래 아이들과 같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다. 때문에 저출산 고령화 시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이른둥이들은 국가 경쟁력에 기여하는 사회구성원으로 충분히 성장할 수 있는 열쇠가 될 수 있다. 이른둥이가 건강하게 자라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이른둥이 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낮춰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집중 케어가 필요한 이른둥이부터 단계적으로 산정특례 대상으로 지정해 치료, 약제비 등 이른둥이 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낮춰주는 것이 시급하다.

이른둥이의 지원을 경제적 관점에서만 볼 문제는 아니다. 생사의 갈림길을 겪고 난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큰 희망이 되고 삶의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앨빈 토플러는 ‘보이지 않는 부(富)’인 ‘지식’에 주목하라고 했다. 나는 ‘정서’ 역시 ‘지식’ 못지않은 중요한 ‘부’라고 생각한다. 궁극적으로 경제적 가치 이외에 국민 행복지수를 높이는 데에도 기여를 하다는 점에서 이른둥이 지원은 적극적으로 고려되어야 한다.

이정국(경기도 하남시 상산곡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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