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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의 발견] (49) 공인구 기사의 사진

내년 월드컵을 앞두고 공인구가 공개되었다. 투표를 거쳐서 ‘브라주카(brazuca)’, 즉 ‘브라질 사람’을 뜻하는 포르투갈어 명칭이 확정되었고 아마존강과 브라질 사람들의 열정을 표현한 디자인이라고 한다.

아마도 핵심은 6개의 똑같은 조각이 공을 덮고 있다는 점이다. 이것이 공의 특징을 좌우한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축구공은 32면으로 이뤄졌는데 이것이 점점 줄어서 남아공월드컵의 자블라니가 여덟 조각이었고 드디어 여섯 조각까지 줄었다. 마치 의자의 다리를 줄이려고 했던 모던 디자이너들의 열정과 맞먹는다.

공인구 디자인은 유효기간이 있다. 아무리 혁신적인 공이라도 다음 월드컵 공인구가 나오면 더 이상 혁신적이지 않은 게 되기 때문이다. 월드컵 시즌이 다가오면 이번 공인구는 어떤 것인지 궁금해하고 공식 발표 이후에 선수들은 그 공에 적응하기 위해 훈련한다.

어찌되었든 디자인의 주도권은 아디다스에 있다. 모든 기술을 집약시켜 4년마다 새로운 디자인을 내놓는다고 하지만 스폰서라는 이유로 오직 한 기업에서만 디자인을 해낸다. 월드컵 이후에는 단기간에 폭발적으로 판매한다. 혁신이라는 명분을 앞세워 늘 새로운 것으로 이전의 디자인을 죽이는 행위가 꼭 축구공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축구공 디자인 하나도 지속가능할 수 없는가 보다.

김상규(서울과학기술대 디자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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