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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있는 아침] 마주보기-궁

[그림이 있는 아침] 마주보기-궁 기사의 사진

추계예술대 서양화과를 나와 한국을 비롯해 미국 중국 일본 등 국내외에서 20여 차례 개인전을 가진 강철기 작가는 ‘마주보기-궁’이라는 시리즈를 작업하고 있다. 여기서 궁(宮)은 궁전과 왕실을 의미하고 마주보기는 세대 간의 소통을 뜻한다. 궁궐은 엄중하면서도 다소 폐쇄된 공간이다. 작가는 광화문이나 숭례문을 그림의 소재로 삼는다. 이를 통해 우리사회에 만연된 갈등과 불합리를 희망의 공간으로 채색하고 있다.

왕궁 건축물의 형상을 뭉개듯 흐리게 배치한다. 그리고 열린 대문과 문고리를 그려낸다. 그 옆에는 꽃이 있다. 열린 대문은 누구나 쉽게 들어갈 수 있는 통로이면서도 선뜻 다가갈 수 없는 것이기도 하다. 문과 문고리는 소통, 걸러냄, 정화 등을 뜻한다. 동시에 그냥 문고리를 잡아 젖히고 들어간다는 단순한 의미를 갖는다. 꽃은 영원성을 상징한다. 과거·현재·미래의 이미지를 붓질한 것이다. 행복의 메시지와 함께.

이광형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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