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오피니언 > 칼럼 > 디자인의발견

[디자인의 발견] (50) 10대 노력의 보상

[디자인의 발견] (50) 10대 노력의 보상 기사의 사진

우리사회에서 대학의 정문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학교의 이름을 인식하기보다는 그 학교의 정문이 이미지로 먼저 떠오르게 된다. 정문의 디자인이 안정적이고 상징성이 크다면 더 강력한 이미지로 존재할 것이다.

입시철이면 서울대 정문 이미지가 자주 매체에 노출된다. ‘국립서울대학교’의 첫머리를 따왔다는 이 철골 구조물이 정작 누구의 디자인인지 확실치 않다. 다만, 개교 60주년에 즈음해서 디자인학부의 백명진 교수가 “공적인 교육 공간의 느낌을 표현”하고자 정문을 중립적인 은회색으로 바꾸었다. 대학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몇몇 사람의 손을 거쳐 현재의 모습으로 디자인되었지만 그 디자인이 탁월해서 상징성이 큰 것은 아니다. 교문이 없는 대학도 있고 유서 깊은 대학 건물, 활력 있는 캠퍼스 풍경이 그 대학을 상징하기도 한다.

서울대 정문의 이미지는 특정 대학을 상징한다기보다는 대학 진학의 목표를 시각화하고 있다. 입시 문제는 논외로 하더라도 고등학생이 그리는 대학의 이미지가 그것이라면 삭막할 것 같다. 10대의 대부분을 할애하여 얻고자 하는 목표 또는 보상을 상징하는 이미지가 명망 있는 근대 건축가의 건축물도 아닌 출처도 불분명한 철골 정문이기 때문이다. 너무 추상화돼 있어 대학의 정문은 드나드는 입구이면서도 마치 목적지로 인식된다.

김상규(서울과학기술대 디자인학과 교수)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