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 직원들이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트위터 글 2만5800여건의 내용이 법정에서 유형별로 공개됐다.

검찰은 서울중앙지법 형사21부(부장판사 이범균) 심리로 23일 열린 원세훈 전 국정원장 재판에서 트위터 글을 4가지 유형으로 분류해 공개했다. 안철수 후보 반대, 문재인 후보와 민주당 반대, 이정희 후보와 통합진보당 반대, 박근혜 후보와 새누리당 지지 등 4가지 주제다.

검찰에 따르면 국정원 직원들은 대선을 앞두고 당시 문 후보와 안 후보 간 단일화의 부작용을 지적하는 트윗을 작성했다. 야권 단일화는 원칙도 없고 과정도 원만하지 않다는 내용이었다. 또 ‘안철수는 룸살롱에서 음대 나온 30대 여성과 뭐 했나’는 의혹과 함께 논문 표절 의혹, 부동산 투기 의혹 등 각종 음해성 글도 유포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정원 직원들은 또 ‘김대중·노무현의 대북정책이 결국 핵개발 미사일로 되돌아왔다’는 식으로 민주당 정책을 폄훼하는 글도 올린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 박정희 전 대통령의 업적을 미화하거나 당시 박근혜 후보의 대통합 이미지를 부각하는 글을 올렸고, 박 후보가 과거사 논란에 휩싸였을 때는 ‘사과에 진정성이 느껴진다’는 해명 글을 작성한 정황도 포착됐다.

변호인 측은 “검찰이 국정원 직원의 트윗 계정을 제대로 특정하지 못한 상태에서 구체적인 글을 공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반박했다. 검찰은 다음 달 6일 재판에서 계정 특정과 관련된 보충 의견을 제시하기로 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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