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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있는 아침] Tao(道) 기사의 사진

흙으로 만든 도판 위에 묽은 흙물을 바른다. 하루 이틀 정도 기다렸다가 흙물이 마르면 그 위에 또 다시 흙물을 바른다. 도(道)를 닦듯 한 겹 한 겹 흙물을 바르는 작업을 반복하다 보면 조금씩 도자기 형태가 드러난다. 두께가 5∼8㎜에 불과해 언뜻 보면 평면 같지만 손으로 만져보면 입체감이 느껴진다. 중국 장시성(江西城) 징더전(景德鎭)에서 6년 넘게 머물며 입체 도자회화를 작업하고 있는 이승희 작가의 작품이다.

작업은 시간과의 싸움이다. 휘지 않게 구워내는 법을 찾아내는 일이 어려웠다. 온도와 습도가 조금이라도 맞지 않으면 깨지고 뒤틀리기 때문이다. 각고의 노력으로 제작한 30여점을 ‘예상을 뛰어넘은 예상(Beyond Expectation)’이라는 타이틀로 선보인다. 박물관에 박제된 조선시대 도자기를 세상 어디에도 없는 ‘2D 도자회화’로 재현해낸 작품이 도예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뜨린다. 작품은 관람객이 만져볼 수도 있다.

이광형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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