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노송동에는 얼굴 없는 천사가 살고 있다.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13년 동안 선행을 베풀고 있다.

2012년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주민센터 근처 주차된 차량 밑에 돈 상자를 두고 갔다. 주민센터 직원이 상자를 회수하여 확인한 결과 오만원권부터 노란 돼지저금통에 넣은 동전까지 합쳐 5030만4600원이었다. 2000년 이후 기탁한 성금은 모두 2억9775만원으로 늘어났다.

전주시는 이 얼굴 없는 천사의 뜻을 기리고 기부문화의 확산을 유도하기 위해 노송동주민센터 화단에 기념비를 세웠다. 주변 도로는 ‘얼굴 없는 천사도로’로 조성했다. 지방 극단에서는 이분의 이야기를 극화하여 무대에 올리기도 했다.

어쩌면 천사는 얼굴이 없는지도 모른다. 이분이 더욱 존경스러운 이유는 동전 하나까지 돼지저금통에 모아 기부한다는 것이다. 굳이 거액이 아니더라도 하루하루 저금통에 조금씩 동전을 모아 보는 건 어떨까?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면 누구나 얼굴 없는 천사가 될 수 있다. 얼굴 없는 천사는 바로 당신이다.

최일걸(전주시 완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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