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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있는 아침] 열두 색깔 드로잉

[그림이 있는 아침] 열두 색깔 드로잉 기사의 사진

‘Grey(회색) & 12’라는 타이틀로 개인전을 여는 박미나 작가는 뭐든지 모으는 게 취미다. 그의 세면대에는 다른 모양의 비누가 10개 정도 놓여 있다. 일일이 다 써본 뒤에 자신에게 가장 맞는 것을 골라 사용한다. 이런 성격은 작업에서도 드러난다. 시중에 유통되는 물감과 색연필을 회사별로 다 모은 뒤 종류별로 분류해 작업하는 식이다. 이번 전시에는 국내 7개 물감 회사에서 생산되는 12가지 유화 세트 11개를 사용했다.

그림을 처음 그릴 때 가장 기본이 되는 12색 세트를 모은 뒤 정방형 캔버스에 회사별로 붙인 고유의 색채 명칭과 배열 순서에 따라 그림을 그렸다. 색칠공부를 하던 어린시절의 추억을 해와 달, 별 등의 이미지로 담았다. 회색 작품 22점은 작가 주변의 인물을 그린 초상화다. 스무 살에 만난 남자친구도 있고, 묵묵히 애정을 쏟은 헌신적인 어머니도 있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맞이하는 새해를 희망의 색깔로 그려보자고 한다.

이광형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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