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블시론-김형민] 마오쩌둥과 클린턴 고개 들다 기사의 사진

얼마 전 마오쩌둥의 탄생 120주년에 맞춰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중국 현지에서도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왔다. 국민의 91.5%가 그를 존경한다고 답했다.한국전쟁, 문화대혁명 등을 거치며 그의 권력 아래서 죽은 사람만 4000만이 넘는다고 한다. 우리 한국인으로서는 참 이해하기가 어려운 조사결과다.

비슷한 일이 미국에서도 있었다. 작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올해의 아버지상을 받은 것이다. 딸 첼시가 아버지를 포옹하는 따스한 사진이 모든 신문과 인터넷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클린턴 대통령을 생각하면 그의 리더십보다는 성 추문 사건의 이미지가 더 크게 보이는데 말이다. 대통령 재임기간 동안 일어난 사건이라 충격이 훨씬 컸던 것이다. 그런데 다른 상들도 아니고 왜 하필이면 아버지상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가정의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 미국의 기독교적 신념 때문일까. 그래서 고개 숙인 아버지 클린턴이 아내와 딸 앞에서 떳떳하게 고개를 들 수 있도록 기회를 준 것일까.

아무튼 마오쩌둥이나 클린턴에게 자국민들이 얼굴을 세워 준 것만큼은 틀림이 없다. 그 나라 사람들이 무지해서 두 지도자의 과거를 무조건 두둔하거나 과(過)를 축소하려고 한 것도 아닌데 말이다.

국가이익 중시하는 강대국

이 두 케이스를 통해 강대국들의 기질을 본다. 중국은 마오쩌둥으로 인해 10년이나 역사가 후퇴했고 문화대혁명의 피해자들이 지금도 살아 있다. 큰 피해를 당했지만 중국을 통합시킨 인물로 그를 존경한다. 미국 사람들은 ‘윤창중 사건’보다 더 끔찍하게 망신스러웠던 전 대통령이 다시 자기 자리로 돌아가서 자신을 바로 잡아 간 것에 대해 박수갈채를 보냈다. 사회가 기다려 주고 국민이 기회를 준 것이다. 이것이 강대국이 강대국으로서 위치를 지키기 위한 가정통합 사회통합 국가통합으로 나가는 힘이 아닐까. 국가나 다른 사람들이 어떤 피해를 당해도 우선은 내 이익부터 챙기는 국민은 강대국이 될 수 없다. 과거보단 미래, 개인의 과오보단 국가의 이익에 무게중심을 두는 국민들이 많아질 때 그 국가가 역사의 주도권을 쥐게 된다.

대한민국은 지금 큰 병을 앓고 있다. 이 사회에서 꼬리를 물고 일어나는 비난, 까발리기, 물고 늘어지기, 막말하기가 경쟁하듯 모든 영역에서 독버섯처럼 고개를 쳐들고 있다. 그리고 과거에 실수했던 사람들이 다시 힘을 내어 일어서 보려 해도 회생의 기회가 많지 않다. 이런 것들이 대한민국이 강대국으로 가는 것을 막아서고 훼방한다. 이런 토양에서는 인물을 키울 수가 없다. 참된 교육도 만들어지지 않는다. 아이들이 지도자가 되기 위한 꿈을 지켜 줄 수도 없다.

카파르의 사랑 절실한 한국

대한민국에 정말 힐링이 필요한 때다. 집 나간 탕자가 돌아와도 받아줄 어른이 없는 대한민국은 지금 정죄의 블랙홀 속에서 모두가 고통받고 있다. 비난과 정죄는 모든 관계를 파괴하고 사람들의 마음을 떠나게 한다. 사실 허물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물고 뜯고, 남의 불명예를 드러내는 나쁜 문화를 가진 국가는 축복받지 못한다. 하나님께서 좋아하지 않으시니, 복을 받을 수가 없다. 비난은 해서도 안 되고 받아서도 안 된다. “서로 사랑하라”(요 13:34)는 예수님의 새 계명은 베드로전서 4장 8절에 “허다한 죄를 덮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열방에 가서 교회를 세우거나 선교하는 것도 귀하지만 우리 국민에게 이 카파르(히브리어로 덮다, 가리다)적인 사랑이 절실하다.

지금 대한민국은 어떤 위대한 현자의 지혜나 정치가의 정책으로도 우리 사회의 고통을 고칠 수가 없다. 오직 성경 속에 숨어 있는 카파르만이 희망이다. 하나님께 기도한다. 카파르의 강대국, 빛의 나라가 대한민국이 되어지기를!

김형민 대학연합교회·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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