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이승한] 마음 중심에 무엇을 담고 있느냐 기사의 사진

최근 방한한 번 S 포이드레스 미국 웨스트민스터 신학교 교수는 한국교회를 향한 의미 있는 충고를 했다. 한국에 와보니 물질을 숭배하고 하나님을 멀리하는 자기중심적 사상이 팽배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는 것이다. 이것은 분명히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이 아닌데, “이것은 아니다”고 외치는 사람이 없다는 게 그가 본 한국교회의 현주소다.

그는 미국교회도 그렇지만 한국교회에서 자기 행복만을 추구하는 목회자와 성도들이 너무나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창조적 신앙의 회복을 강하게 권면했다. 창조적 신앙은 무엇인가? 마음 중심에 하나님을 두는 것이다. 그는 만약 마음 중심에 하나님을 두지 않으면 하나님과 멀어질 수밖에 없고 헤어 나올 수 없는 영적 함정과 불행에 빠져들게 된다고 말했다.

마음 중심에 무엇을 담고 있는가는 매우 중요하다. 그 무엇에 의해 인생은 흘러가기 때문이다. 마음에 악한 생각을 담고 있으면 악한 행위가 나오게 된다. 반면 사랑을 담고 있으면 사랑을 실천하게 된다. 포이드레스 교수의 말대로 지금 한국교회의 중심에는 물질과 탐욕이 자리하면서 하나님은 교회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는 느낌이다. 신실하신 하나님께서 “아담아 네가 어디에 있느냐”고 한 것처럼 우리를 향해 “너는 마음의 중심에 무엇을 담고 있느냐”고 묻는다면 무엇이라 답할 것인가.

하나님 대신 앉은 맘몬사상

돈이 하나님을 대체하는 현상이 깊어지면서 진실성과 정직성은 상실되고 있다. 물질 앞에서 너무 많은 사람들이 거짓말을 한다. 교회와 신앙이 위기에 처했을 때 우리는 ‘근본으로 돌아가자’ ‘성경으로 돌아가자’는 구호를 수없이 외쳤다. 그러나 대부분 구호에 그쳤고 변화가 일어나지 않았다. 악순환이 반복되고 순결한 양들은 교회를 떠났다. 그들의 빈자리에는 치고받는 염소들로 채워져 가고 있다. 남의 말은 귀담아듣지 않고 자기주장만 펴고, 거짓말을 상습적으로 한다. 지금 정직성 회복운동이 교회와 사회 각계에 들불처럼 일어나야 한다.

그런 면에서 여주 중앙교회 사례는 귀감이 될 만하다. 이 교회 유영설 목사는 ‘지렛대 목회자’로 불린다. 천성이 착한 그는 정직을 바탕으로 무한경쟁의 혼탁한 목회 환경에서도 나누고 섬기며 지역사회와 이웃과 교회와 성도들을 일으켜 세워주는 목회를 하고 있다. 지렛대가 작은 힘으로 물건을 들어 올리듯이 그는 서울 문래동에서 나눔과 섬김으로 튼실한 목회를 했다. 그러다 3년 전 여주 중앙교회로 자리를 옮겼다. 타 종교의 문화적 영향 때문인지 주민들은 교회가 하는 일에 관심이 없고 교회의 영역 안으로 들어오지 않으려고 했다. 그는 눌려 있는 교회를 세워주고 성도들의 자긍심을 높이며 교회에 대한 지역사회의 관심을 높여주는 일을 시작했다.

정직한 영을 새롭게 하자

2년 전에는 동춘서커스단을 초청해 교인들과 지역주민들이 한데 어울리는 축제를 벌이고, 지난해에는 품바공연을 했다. 정월대보름에는 우리 옷 곱게 입는 날로 정해 먹거리 장터를 열고 떡메치기 윷놀이 줄넘기 연날리기 등 축제를 개최해 지역을 섬겼다. 그 외에도 사랑의 쌀 나누기, 지역 어르신 무료 개안수술, 소아암 난치병 어린이 수술, 사랑 나눔 바자회, 가정회복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교인들과 지역주민들의 찬사를 받고 있다. 다윗 왕이 시편 51편에서 간구한 것처럼 우리 모두 정직한 영을 간구해야 한다. 그것이 한국교회의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이다.

이승한 종교국장 s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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