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블시론-도원욱] 리더십보다 팔로어십 기사의 사진

팔로어 역할이 부각되는 시대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를 읽어보면 한 왕이 등장한다. 그 왕은 의관을 갖추고 있으나, 국민은 가끔 나타나고 사라지는 생쥐 외엔 아무도 없다. 왕은 잠시 방문한 어린 왕자를 신하 삼으려 한다. 어른들은 정말 이상하다며 어린 왕자가 떠나간다. 사실 신하가 없고 국민이 없는 왕은 미치광이에 불과하다. 공허한 것이다. 하버드 대학 리더십 스쿨의 바버라 켈러먼 교수도 팔로어가 없는 리더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조직 내에서 팔로어의 존재와 역할이 부각되고 있는 시대다.

개인정보가 대량 유출되고 말았다.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기름도 유출되었다. 국가가 통제력을 잃은 것일까? 넋을 잃고 바라보았다. 올림픽 시즌에 낯뜨겁다. 사건 발생 후 몇몇 정부 각료의 말과 태도에 초점이 쏠렸다. 국민의 공분을 샀다. 대통령은 즉각적인 직위해제 처분을 불사하는 단호한 반응을 보였다. 국론이 공권력을 움직이고 있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80년대 이상문학상을 받은 소설이다. 책 이름만으로 이 나라의 전직 대통령들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안타깝기 그지없다. 그러나 본인들의 야망, 과오 그리고 실정만으로 그렇게 모두들 일그러졌단 말인가? 그렇다고 한다면, 그들에게 쏟아졌던 그 많던 환호와 충성은 어디로 갔나? 퇴임 후에 여지없이 추락하는 대통령, 그것이 대한민국 현대사의 현주소라고 한다면, 사실 온 국민에게도 그 책임이 있다. 이제는 때가 되었다. 새로운 역사를 기록해 보자.

영화 ‘변호인’을 보며 많이 울었다. 국민의 편에 서서 싸워주는 지도자를 기다려온 사람들이 가슴 치며 관람했다. 나의 자녀들이 살아갈 이 땅에 그 같은 지도자를 세우려면? 타고나는 것이라기보다는 그도 역시 만들어진다. 팔로어가 만들 수 있다. 켈러먼 교수가 말했다. “훌륭한 리더는 본인이 아니라 팔로어가 만든다. 그리고 성공한 팔로어의 역할을 경험해 본 사람만이 훌륭한 리더가 될 수 있다.” 훌륭한 리더를 만들기 원하는가? 훌륭한 팔로어가 되기로 결단해보자.

고정관념을 깨는 이야기. 인내심 있는 연구에 의하면 V자를 그리며 하늘을 나는 새들 중 맨 앞의 새가 리더가 아니다. 한마디로 이는 ‘차기 리더’이며 실제 리더와 최고 연장자는 좌우에 위치한다. 혹 지치게 되면 신속하게 나는 순서대로 교대한다. 지친 새는 양 옆의 새들과 함께 땅으로 내려가 다시 합류하기까지 쉰다. 그리고 만일 지친 새가 죽게 되면 한 마리는 무리와 교신하고, 나머지 한 마리는 죽어가는 새와 끝까지 함께한 후에야 다시 날아간다. 그리하여 그들은 가혹한 대자연을 이겨내고 대양과 대륙을 지나 수천 킬로의 비행을 완주한다. 힘의 근원은 무엇인가? 날카로운 이성이 아니다. 사람보다 따뜻한 마음이요 뜨거운 팔로어십이다.

예의 갖춰 대통령 응원하자

결론적으로 좋은 리더를 세우는 팔로어가 되기로 하자. 우리 대통령이 새로운 역사의 주인공이 되게 하자. ‘대통령 올림픽’에서 금메달 딸 수 있게 해보자. 정부 조직만 팔로어가 아니다. 영화 속 대사만 아니라 국민이 국가다. 무분별한 추종, 과잉충성도 그렇지만 특별히 인격 비하는 사라져야 한다. 각자가 예의와 품격을 갖춘 팔로어가 되기로 하자. 이는 성경의 지체의식을 의미한다(롬12:1-13).

단호한 개혁 의지를 표명하신 그분을 격려하고 힘을 실어주자. 이산가족은 만나야 한다. 이 나라는 더 막중한 사명을 눈앞에 두고 있다. 덕을 세우는 말과 합당한 예의를 갖추어 대통령을 응원해보자. 그분을 위해 기도할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을 것이다. ‘마음의 정결을 사모하는 자의 입술에는 덕이 있으므로 임금이 그의 친구가 되느니라’(잠22:11)

도원욱 한성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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