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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있는 아침] 별세계 기사의 사진

홍익대 서양화과를 나온 정찬경 작가의 고향은 전남 신안이다. 1004개의 섬으로 이뤄진 신안의 밤은 별세계로 빛난다. 고향에 대한 서정을 추상적인 색막대(Color bar)의 분절로 그려냈다. 그것은 작가만이 지닌 독특한 조형세계다. 하지만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1980년대에는 즉흥성이 가미된 풍경화를 작업했다. 빠른 붓놀림과 거친 터치에 의한 화면은 용솟음치듯 격렬했다. 살아 움직이는 심상 풍경이라고나 할까.

그러다 2000년대 들어 기하학으로 탈바꿈했다. 작품의 대상은 선이나 면으로 나누어지고 추상적인 리듬을 갖추었다. 최신작에서는 네모꼴의 모자이크 구성이 눈에 띈다. 화면은 차곡차곡 쌓인 수십 개의 색채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안에는 별도의 색막대가 배치돼 있다. 마치 중세 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의 빛처럼 오묘하고 신비롭게 다가온다. 현실의 족쇄에 묶어둘 수 없는 자유롭고 황홀한 세계를 펼쳐 보인다.

이광형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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