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오피니언 > 칼럼 > 즐감스포츠

[즐감 스포츠] 메달 못 따면 왜 죄송하나


이번 소치올림픽에서 메달을 따지 못한 선수들이 “국민께 죄송하다”는 말을 해서 화제에 올랐다.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와 1000m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한 모태범과 여자 쇼트트랙 1500m에서 은메달을 딴 심석희가 당사자다. 4년 전 밴쿠버대회 500m에서 금메달을 따낸 모태범은 이번 대회에서도 상위 입상이 기대됐지만 4위에 그쳤다. 심석희는 주종목인 1500m에서 1위를 눈앞에 뒀지만 마지막에 중국 선수에게 추월을 허용, 아쉬움을 남겼다. 국가대표 선수들은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태릉선수촌에서 훈련에만 매진한다. 가슴에는 늘 태극기가 새겨져 있고, 훈련장에 입장할 때는 태극기를 향해 예를 갖춘다. 그들은 국가와 국민에게 빚진 마음으로 훈련하고 대회에 출전한다.

스포츠 내셔널리즘이 강조되는 올림픽이면 메달권에 있는 선수들은 성적에 따른 중압감이 극에 달한다. 그들이 기대에 못 미쳐 국민께 죄송하다는 말은 오히려 자연스럽다. 다만 죄송한 마음이 지나쳐 다음 경기에 영향을 줘서는 안 된다는 것만 지적하고 싶다. 한국 선수들과는 대조적으로 여자 쇼트트랙 시상대에 선 아리아나 폰타나(이탈리아)는 행복해 보였다. 그는 심석희가 은메달을 받을 땐 동메달, 박승희가 동메달을 딸 땐 은메달을 받았다. 우리가 계주에서 금메달을 받을 때도 3위 자리에서 행복한 표정을 잃지 않았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