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블시론-김형민] 인격 강대국 대한민국 기사의 사진

온 세계의 관심이었던 소치올림픽은 이제 끝이 났다. 하지만 금메달보다 더 금메달감인 대한민국 젊은이들의 캐파(capacity)가 세계를 또다시 주목케 한다. (캐파란 사람의 인격이나 다른 사람을 받아들이는 포용력을 말한다.)

이번 쇼트트랙 500m 결승전에서 엘리스 크리스라는 선수가 박승희를 넘어뜨린 일이 발생했다. 결국 박승희는 충분히 금메달을 얻을 수 있었음에도 동메달로 만족해야 했다. 놀라운 것은 얼마든지 억울함과 분함을 인터뷰로 호소할 수 있었겠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녀의 캐파로 세계를 감동시켰다. “저는 그것보다는 오직 한 가지! 결승점에 빨리 도달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남 탓할 시간에 목표에만 집중했다는 얘기다. 후에 국제빙상연맹(ISU)까지 박승희를 세계 언론에 소개했다고 하니 금메달만큼 큰 명예였다고 본다.

캐파 강국으로 일본에 맞서라

김연아 또한 심판들의 편파 판정이 있었지만 그녀가 보여준 케파는 국민들을 감동시켰다. “미련 없다. 잘했기에 만족한다. 나보다 더 간절한 사람에게 갔다.” 무척 가슴아팠을 텐데도 감정대로 하지 않았다. 그리고 국적도 다른 러시아 선수의 수치까지 덮어주었다. 김연아는 거저 김연아가 아니었다. 텔레비전, 휴대폰, 한류 등 세계 1위인 것들이 많지만 우리나라 젊은이들의 캐파도 충분히 1위감이다. 어쩌면 이렇게 쿨한 청년들을 통해 새로운 한류, ‘캐파 한류’를 일으켜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에 일본의 한 네티즌이 올림픽 시상식 사진에 김연아를 위안부 소녀상 이미지로 만들어 올렸다. 우리 네티즌들이 많이 분노했다. 어이가 없다. 어떻게 이렇게 악할 수 있을까? 하지만 이런 것에 일일이 상대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연아나 승희 같은 캐파 있는 자녀들을 생산해낸 우리 국민들의 수준이야말로 진정한 인격 강대국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다케시마의 날도, 독도 문제도 입씨름할 필요가 없다. 그렇다고 그들이 “나 잘못했소”하고 인정할 것도 아니지 않은가. 이것은 한·일 양국이 마주앉아 갑론을박해봐야 정말 말 그대로 논쟁일 뿐이다.

2009년 에미상 문학 다큐멘터리 대상을 받은 도우스 교수가 있다. 그가 며칠 전 연아의 경기 편파 판정을 보고 그녀를 위해 쓴 시가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을 통해 경기를 본 시청자들을 위해 공개적으로 보낸 시이기도 하다. ‘금메달을 놓치고 속았다’고 말하는 아수라장 속에서 난 그녀를 믿고 또 믿었다.

스케이트 실력에 감탄하던 그가 이제는 캐파 여왕으로 등극한 연아를 위해 붓을 든 것이다. 세상은 이렇게 움직인다. 독도 문제는 역사나 진실로만 풀기에는 한계가 있다. 여기서 우리는 독도 문제 또한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큰 그림을 볼 수 있어야 한다. 대한민국을 신뢰하여 우리의 입이 되어 줄 세계 곳곳 수많은 ‘도우스’들이 일어나게 해야 한다. 이미지 하나로 세상을 얻는 세상이다. 정(情)의 문화, 곧 그 포용성은 세계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소프트 파워’ 우리나라

“21세기에는 세계가 군사력을 바탕으로 한 하드 파워에서 소프트 파워를 중심으로 한 연성국가의 시대가 열린다”는 하버드대 조지프 나이 교수의 말을 우리나라와 일본은 주목해야 한다. 소프트 파워란 대중문화의 전파와 도덕적 우위의 확산 등을 통해 커져간다고 했다. 우리나라의 다음세대들이 놀랍도록 인격적 우위를 차지하며 한류문화를 전파하는 것은 소프트 파워의 강국이 되어간다는 의미다. 앞으로 젊은이들의 캐파 한류가 독도를 견고하게 지키게 하고 세계의 부도 끌어들일 것이다. 참과 거짓, 빛과 어둠의 전쟁이 한·일 간에 빚어지고 있다. 소프트 파워로 한국은 일본을 충분히 이기게 될 것이다. “선으로 악을 이겨라.”

김형민(대학연합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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