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27일 회동을 갖고 새누리당에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를 촉구했다. 안 의원은 ‘현명한 결단’을 요구하며 민주당 단독으로라도 정당공천 폐지 동참을 요구했고, 김 대표는 “참고하겠다”고 답했다.

두 사람은 이날 오후 국회 민주당 대표실에서 회동을 가졌다. 회동 직후 양측은 브리핑을 통해 “두 사람은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약속 파기의 심각성을 공감하고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관철을 위해 끝까지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기초공천 폐지는 약속의 문제다. 그래서 대의에 동참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이르면 28일에라도 기초선거 공천과 관련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당초 기초선거 공천 유지로 마음이 기울었으나 최근에 기초선거 폐지로 선거판을 흔들어 보려는 생각도 하고 있다”며 “6·4지방선거에 딱히 이슈가 없기 때문에 이대로 가면 선거에서 100% 진다는 위기의식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당내에서는 여전히 공천 유지 여론이 우세하지만 최근 들어 전병헌 원내대표와 조경태 양승조 최고위원 등이 공천 폐지에 힘을 싣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가 공천을 유지할 경우 안 의원 측과의 연대가 힘들어지고, 공천을 폐지할 경우에는 기초선거를 준비 중인 민주당원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안 의원은 김 대표와의 회동에 앞서 주호영 국회 정치개혁특위 위원장을 만나서도 기초공천 폐지를 요구했다. 하지만 주 위원장은 “이미 정개특위 활동이 지난 26일로 종료됐다”며 난색을 표했다. 안 의원은 “마지막 날(28일)이라도 특위를 소집해 논의해 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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