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블시론-도원욱] 별 그대, 청년아! 기사의 사진

소치 올림픽 온 국민 하나로

고맙다 청년아!

지난 24일 폐막한 소치 올림픽에 출전해 온 국민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 시민들에게 웃음과 눈물, 감동과 전율을 선사해 준 대한민국 선수들의 노고를 치하하길 원한다. 우리 선수들은 지난 4년 동안 사력을 다해 준비해 온 모든 힘과 에너지를 유감없이 쏟아 내었다. 동계올림픽 약소국의 약점을 극복하고, 평화의 전장에 나아간 선수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우리의 별들이었다.

틈틈이 선수들을 응원하면서 올해는 유독 우리 선수들이 다른 때보다 더욱 앳되어 보였다. 외국 선수들과 비교해도 그래 보였다. 그 앳되고 어린 청년들이 전사(戰士)의 이름으로 싸우고 있었다. 오천만 대한민국을 대신해 잘 싸웠다. 승리의 순간만이 아니라 탄식과 눈물의 순간에도 온 국민이 하나가 되었다. 꿈을 잃고 방황해 온 많은 친구들과 후배들 그리고 기성세대인 우리마저도 도전 받고 힘을 얻었다.

또 한 가지, 유난히도 여자 선수들의 활약이 눈부셨다. 2연패를 기록해 여제(女帝)로 떠오른 이상화 선수, 신예 박승희 선수, 쇼트트랙 3000m 모두가 여자 선수들로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뿐만 아니다. 자신의 경기가 끝난 후에도 다른 선수들을 위해 응원석을 지켜 주었던 이상화 선수, 은메달을 받은 후에도 금메달 이상의 품격과 스포츠정신을 보여준 김연아 선수의 이름은 이제 오래도록 불려질 것이다. 필자에게도 비슷한 나이의 두 딸이 있기에 말할 수 있다. 아직도 마냥 부모님께 응석을 부릴 수 있는 나이가 아닌가?

다시 온 땅을 비추는 날 위해

미안하다 청년아!

자랑스러운 우리 선수들의 활약을 지켜보면서 뜻밖에도 경주에서 희생당한 학생들의 부모가 올림픽 기간에 어떤 마음일까 생각해 보았다. 가슴이 답답해져 온다. 글로벌시대에 외국어를 연마해 전 세계 무대에서 올림픽 선수 못지않은 기량을 펼칠 원대한 꿈을 품었을 그들. 언론이 밝혀낼 순 없었으나 그들 가운데는 분명 선교사가 되기 위해 외국어 과목을 전공으로 선택한 학생도 있었을 것이다. 부모님들이 올림픽을 관람할 수조차 있었을까? 같은 부모의 심정이 되어본다. 울컥하는 가슴에서 소리친다. 미안하다 청년아! 우리가 미안하다! 우리가 너희들을 지켜주지 못했구나! 캠퍼스는 충격과 아픔의 개학을 맞이했겠구나!

최근 한·일 간 분위기가 좋지 않다. 많은 무리의 청년들이 생각난다. 독립군, 학도병의 이름으로 역사 속에서 이름도 없이 사라져야 했던 청년들, 아무것도 알지 못하고 단발머리 하얀 교복을 입은 채 감언이설에 속아 전쟁의 포화 속에 끌려가서 짐승도 상상할 수 없는 수치와 죽음을 당해야 했던 소녀들, 그들이 떠오른다. 살아남았다 하더라도 더 이상 살아 있는 것이 아니요, 70년이 지난 지금도 그들에겐 해방이 오지 않았던… 이제는 할머니라 불리는 그 소녀들. 그들의 피와 절규가 하늘에 사무쳤을 터인데 맨손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이들의 어리석음이 애석하기 짝이 없다.

청년들아! 이제 너희는 우리가 이루지 못한 일을 이루어내야 한다! 그러나 그것은 너희의 힘으로만 가능한 것은 아니야! 하나님께서 도와주셔야 한다. 이 나라가 끝내는 이뤄야 할 사명이 너무나도 많구나. 그럼에도 만화가 이현세씨의 말이 가슴을 파고든다. 너희가 힘들게 이 땅을 살아갈 수밖에 없도록 만든 이들이 바로 너희의 부모 된 우리라고 하는 그 사실, 너희가 꿈을 꿔 보지도 못하고 이 땅을 떠나가게 만들고 있는 사람들이 바로 지금의 우리라고 하는 그 사실을 부인하지 않을 수가 없다. 정말로 미안하다. 청년아! 그러나 기억해다오! 너희는 아직도 우리 가슴에 빛나는 별들이다. 그리고 우리는 오늘도, 내일도, 너희를 위해 너희가 다시 한 번 별처럼 온 땅을 비추는 그날을 위해 살아갈 것이다.

도원욱 한성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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