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인플루엔자(AI) 청정지역으로 남아있던 경북마저 뚫렸다.

경북도 AI방역대책본부는 경기도 평택과 역학적으로 관련돼 예방적 도태를 실시한 경주시 천북면 닭에서 AI 바이러스(H5N8)가 검출됐다고 9일 밝혔다. 고병원성 여부는 현재 확인 중이며 가능성이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경주의 AI 감염은 평택시의 가금류 이동검역승인서 발급과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4일 오전 7시30분쯤 평택시 A양계농장에서 산란계 5500마리를 실은 가금류 운반차량이 경주시 율동 경주톨게이트(TG)에 도착했다.

경주시 AI방역대책본부가 설치한 이동방역초소는 이 차량을 세워 가금류 이동승인서를 확인하고 통과시켰다. 승인서는 평택시 축수산과가 발급한 것이어서 초소는 믿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불과 이틀만인 6일 A농장에서 산란계를 분양받은 경주시 천북면 양계농장 집합단지의 한 농장에서 폐사체 10마리가 나오는 등 모두 35마리가 폐사했다.

방역대책본부는 즉각 A농장에서 들여온 산란계 등 6700마리를 예방적 차원에서 매몰시키고 폐사체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보내 검사를 의뢰했다. 그 결과 우려했던 AI바이러스(H5N8)가 검출됐다. 평택시 AI방역대책본부의 방역체계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동승인서는 가금류가 설사를 하는지, 활력이 떨어지지 않았는지 등 임상검사 후 발급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평택시 가축방역관이 임상검사를 제대로 하지 않고 문제의 A농장에 가금류 이동승인서를 발급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해당 방역관은 공중방역수의사 신분으로 4월 전역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주시 관계자는 “가금류 이동승인서는 공공기관이 인정한 확인서”라며 “만약 해당 공중방역수의사가 임상검사 없이 가금류 이동승인서를 발급한 사실이 드러난다면 엄중문책하고 상급부서의 책임소재도 명백히 가려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방역대책본부는 9일 닭 12만 마리를 매몰처분 하는 등 모두 50만 마리를 매몰할 방침이다.

경주=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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