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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있는 아침] 동피랑 이야기

[그림이 있는 아침] 동피랑 이야기 기사의 사진

경남 통영에서 작업하는 김재신 작가는 고향 풍경을 화면에 옮긴다. 통영에 동피랑이라는 작은 마을이 있다. ‘동쪽의 벼랑’이라는 뜻으로 마을 언덕에 오르면 한려수도가 한눈에 펼쳐진다.

동피랑은 한때 철거대상이 되어 사라질 위기에 처했으나 예술가들이 담장과 지붕 등 곳곳에 그림을 그려 넣어 명소가 됐다. 작가는 예술의 힘으로 살아남은 동피랑의 이야기를 작품 속에 담았다. 아름다운 예향의 모습을 목판에 새긴 것이다.

목판 위에 스무 번, 서른 번 물감을 칠하고 조각칼로 파내면 켜켜이 쌓인 색이 드러난다. 이런 조탁기법을 통해 시시각각 달라지는 통영 바다의 기기묘묘한 물빛을 살려낸다.

야트막한 언덕 위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작은 집들, 동네를 유유히 돌아다니는 개와 고양이, 너울거리는 빨래 등 동화 속 풍경 같다. 고향에 대한 향수와 낭만을 선사한다. 통영 출신 유치환 시인의 ‘깃발’에 나오는 노스탤지어의 손수건을 보는 듯하다.

이광형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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