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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과의 동행-인터뷰] 강윤구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

[암과의 동행-인터뷰] 강윤구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 기사의 사진

“항암치료 체력 관건… 비위 맞게 골고루 잘 먹어야”

1년 전 간암에 걸린 김영민(가명·53)씨는 간암에 좋다는 식품인 ‘느릅나무 즙’을 꾸준히 섭취했다. 김씨가 느릅나무 즙을 복용하게 된 계기는 김씨보다 먼저 간암에 걸린 이웃이 느릅나무 즙을 먹고 상태가 호전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나서다. 검증되지 않은 약초나 약물은 오히려 부작용을 낳을 수 있으니 절대 함부로 섭취하지 말라는 병원 주치의의 주의에도 불구하고 김씨는 이웃의 병세가 호전됐다는 소식에 그만 실낱같은 희망을 느릅나무 즙에 걸어 본 것이다. 하지만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오히려 병세만 더 나빠지게 됐다. 주치의의 검진 결과 느릅나무 즙을 복용하면서 항암치료를 받은 것이 간에 오히려 부담이 돼 병세가 악화됐다는 것. 김씨는 “간암이 호전됐다는 이웃의 말만 믿고 무턱대고 느릅나무 즙을 복용한 게 문제였다”며 “병을 고치려다 오히려 악화시키는 꼴이 됐다”고 하소연했다.

김씨처럼 각종 암에 좋다는 식품을 함부로 복용했다간 오히려 심각한 부작용으로 병세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 또 각종 매체에서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식품을 복용해 암을 완치했다고 선전하는 것도 맹신해서는 안 된다.

강윤구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식품을 무조건 암에 좋다 하여 복용했다간 오히려 더 치명적일 수 있다”고 경고한다. 그러면서 “암에 도움 되는 게 과학적으로 증명됐으면 모를까, 그렇지 않다면 신빙성이 떨어진다”며 “특히 항암치료 중에는 음식 섭취에 더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공기 좋은 곳이 암에 긍정적일 수는 있으나, 암이 치유되는 것은 아니니 이 또한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항암치료를 병행하는 암 환자의 올바른 영양 섭취방법은 무엇일까.

강 교수에 따르면 암 환자가 암과 싸워 이기기 위해선 잘 먹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잘 먹어야 암과 싸워 이길 수 있는 체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인데, 특히 항암치료 등으로 인해 비위가 상하고 입맛이 떨어진 환자의 경우라면 영양섭취를 위해 맵고 짠 것에 너무 의식하지 말고, 비위에 맞게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강 교수는 “암세포는 막 자라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영양분이 많으면 오히려 암세포가 그걸 받아서 더 잘 자랄 수 있다고 하지만 이는 오해이며 암 환자는 먹는 것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영양소를 골고루 자주 먹어야 한다. 일명 ‘포도요법’과 같은 편식을 하면 안 된다”며 “일단 암에 걸려 항암치료에 들어가면 체력을 유지하는 게 필수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육식 섭취에 대해서도 “무조건 육식을 기피하는 것도 좋지 않으며, 장막의 손상을 최소화시키는 범위에서 소화가 잘 안 되는 부분은 소화를 잘 되게 해서 먹는다면 문제 될 게 없다”고 전했다.

식욕이 떨어진 암 환자들의 경우 호르몬 계통의 ‘메게스테롤’ 성분을 투여하게 되면 식욕이 촉진되고 체중저하를 줄일 수도 있다.

한편 강 교수는 기스트 암 치료의 표준 요법을 증명해 보령암학술상을 수상했다. 이 연구 결과는 지난해 10월 국제적 학술지인 란셋종양학저널에 실리기도 했다.

조규봉 쿠키뉴스 기자 ckb@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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