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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와 담 쌓고 살자는 것이 아닙니다”

“미디어와 담 쌓고 살자는 것이 아닙니다” 기사의 사진

‘2014 미디어 회복’ 캠페인 벌이는 팻머스문화선교회

박소영(44) 집사는 아이를 학교에 보낸 뒤 아침드라마를 보기 위해 TV를 켜곤 했지만 지금은 그렇지않다. 대화와 인터넷 검색으로 주로 쓰던 스마트폰 사용도 절반 이상 줄였다. 박 집사는 “미디어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그리 쉽지 않지만 사순절 기간 온전히 예수님을 묵상하고 경건한 생활을 위해 미디어 금식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사순절기간 미디어의 사용을 절제하는 ‘미디어 회복 캠페인’에 참여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TV나 컴퓨터, 스마트폰 등 미디어를 사용하지 않거나 사용시간을 줄이고 그 시간에 묵상과 기도, 기독교 미디어에 집중하는 것이다.

기독교문화사역단체인 팻머스문화선교회가 2005년부터 매년 펴고 있는 이 캠페인은 ‘미디어 금식’과 ‘미디어 가려먹기’ 2가지 실천행동으로 구성된다.

‘미디어 금식’은 TV나 영화, 인터넷, 스마트폰 등 우리의 삶을 지배하는 미디어의 사용을 절제하는 것이다. ‘미디어 가려먹기’는 미디어 금식으로 확보된 시간에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부활을 더 묵상하고 성경을 읽는 등 미디어를 가려서 ‘섭취(시청, 독서)’하자는 것이다. 선교회는 이를 위해 CF 동영상과 캠페인 서약서, 포스터(사진) 등을 홈페이지(ipatmos.com)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

선교회는 특히 어린이들에게 미디어 금식이 필요하다는 조사결과를 17일 내놓았다. 선교회가 지난 1∼14일 102명의 교회학교 교사 등을 통해 ‘교회학교 어린이 미디어 활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53%가 교회학교 어린이의 하루 미디어(스마트폰, PC, TV) 사용시간이 ‘1∼3시간’이라고 답했다. ‘3∼5시간’이 22%, ‘5시간 이상’이 13%로 뒤를 이었다. 10년 전 초등학생들의 컴퓨터 사용시간 조사에서 1시간 이내가 32%로 가장 많았던 것과 비교할 때, 미디어 사용시간이 그동안 폭발적으로 증가했음을 보여준다. 어린이들이 가장 많이 접하는 콘텐츠는 ‘게임’(69%)이었다. 교회학교 교사 중 89%는 미디어의 사용이 어린이의 올바른 대인관계 형성에 어려움을 준다고 답했다. 97%는 사용시간을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구창본 선교회 기획마케팅 실장은 “미디어회복 캠페인을 통해 단순히 기존 미디어와 담을 쌓는 게 아니라 기독교 문화콘텐츠 개발의 필요성을 알리고 세상 미디어를 다스릴 수 있는 크리스천들의 힘을 확인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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