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잠실야구장이 새롭게 단장하고 팬들을 맞았다. 선수들에게는 부상방지와 안전을, 관중들에게는 선수들의 숨소리까지 느끼는 현장감과 편안함을 주도록 산뜻하게 바뀌었다.

서울시가 60억원을 들여 리모델링한 잠실야구장은 20일 두산과 한화의 시범경기를 통해 팬들에게 공개됐다.

서울시와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두산, LG가 가장 신경 썼던 부분은 선수들의 안전이었다. 두산 관계자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구장을 자세히 관찰한 뒤 잠실야구장 기본 골격을 유지하면서 가장 효과적으로 리모델링을 했다”며 “LA 다저스 홈구장인 다저스타디움을 모델로 삼았다”고 밝혔다.

현역 시절 일본 프로야구 긴테쓰 버펄로스에서 뛰었던 송일수 두산 감독은 “(긴테쓰 시절 홈구장인) 고베 그린스타디움과 비슷한 느낌”이라며 “일본 구장과 비교해도 손색없을 정도의 환경이 갖춰졌다”고 말했다.

외야 안전펜스는 미국 메이저리그용으로 바꿨다. 두산 외야수 민병헌(27)은 외야와 더그아웃 앞 펜스에 몸을 부딪쳐 본 뒤 “예전보다 더 푹신하다”며 “예전 펜스는 딱딱해서 펜스 플레이를 할 때 부상 위험이 컸다. 이젠 부상에 대한 걱정을 덜고 수비를 할 수 있겠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서울시는 내야 관중석 앞에 미국 프로야구 구단이 쓰는 최고급 그물망을 설치했다. 국내 그물망보다 7배 정도 비싼 것이다.

잠실야구장의 관중석도 확 달라졌다. 우선 1, 3루 파울라인에는 길이 41m에 폭 4m짜리 익사이팅존(200석)이 생겼다. 이 자리에선 선수들의 플레이를 더욱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또 기존 옐로우석을 1만92석에서 1200여석 줄이면서 관중석 폭을 넓히고 이름도 ‘네이비석’으로 바꿨다. 이 때문에 잠실야구장 최대 수용 인원이 2만7000명에서 2만6000명으로 줄었다.

잠실야구장은 익사이팅존 설치로 1, 3루 파울라인과 펜스 사이가 좁아졌다. 또 외야 펜스가 바뀜에 따라 공이 바운드되는 위치가 달라졌다. 새로워진 잠실야구장에 선 두산과 한화 외야수들은 외야 펜스에 공을 던져 가며 감을 익혔다.

29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두산과 LG의 시즌 개막전 티켓은 19일 오전 1시부터 예매가 시작돼 당일 모두 매진됐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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