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박균열] 천안함 폭침 4주기를 맞아 기사의 사진

요즘 ‘엄마의 바다: 백두산함과 3·26기관총’이라는 동영상이 유튜브에서 많은 사람들의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바로 2010년 3월 26일 발생한 천안함 폭침 사건을 다룬 내용이다. 전사한 민평기 해군 상사의 어머니 윤청자씨가 국민성금 1억여원을 다시 나라에 쾌척해 9척의 초계함에 기관총 각 2정을 장착하는 데 보탰는데 이 기관총의 이름이 바로 ‘3·26기관총’이다.

우리는 천안함 사건을 영원히 잊어서는 안 된다. 올해 4주기를 앞두고 국립대전현충원에서는 추모걷기대회를, 전북 익산경찰서는 안보홍보 사진전을 열었다. 지난달 12일에는 소위 임관을 앞둔 육군사관학교 생도들이 천안함 46용사 묘역을 찾아 참배했고, 경남교육청은 지난해 8월 평택 현장까지 나라사랑 대장정을 가진 바 있다. 4년이 흐른 지금 이산가족 상봉이 재개되고 폐쇄된 개성공단이 다시 문을 열었지만 북한은 22일과 23일 이틀간 단거리 로켓 46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하는 등 도발 야욕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로켓을 동해가 아닌 남쪽으로 향했다고 생각해 보자.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제 4월이면 중·고등학생들의 수학여행 시즌이 다가온다. 각급 학교에서 수학여행 코스를 정할 때 국립대전현충원 참배를 적극 권장했으면 한다. 이 시기를 맞이하여 전국 모든 학교에서 천안함 관련 안보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기 때문이다. 특히 고교 한국사 3종만 천안함 사건을 간단히 다루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수학여행 일정 가운데 이곳을 포함시키는 것은 교육 이상의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흔히 우리는 안보와 관련해 ‘일단 유사시’라는 말을 많이 한다. 우리나라가 외부의 침략을 받게 되는 국난을 당하는 경우라는 뜻일 게다. 하지만 오늘날 안보 위기는 갑작스럽게, 불특정하게, 불규칙하게 찾아올 수 있다. 그리고 반드시 외부로부터 온다는 보장도 없다. 우리의 사회건전성이 무너지면 곧장 안보 위기가 도래한다. 이렇듯 오늘날 안보 위기는 일단 유사시를 상정할 필요가 없다. 언제나 대비해야 한다.

올 1월 미국 상원 정보위원회는 북한이 영변 핵단지의 우라늄 농축시설 규모를 확장하고 있으며 플루토늄 원자로도 재가동하기 시작했다고 보고한 바 있다. 그리고 지난 2월 열린 한 세미나에서는 북한이 2018년까지 40기 이상의 핵무기를 보유할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이처럼 북한으로부터의 위협은 감소하지 않고 오히려 증대되고 있다. 이로부터 국토와 국민의 안녕을 지키기 위해서는 국방력을 강화해 북한이 오판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천안함 사건은 북한에 의한 명백한 도발이다. 북한은 지금도 겉으로는 평화와 협력의 손길을 내밀면서도 어떠한 만행을 저지를지 모르는 집단이다. 천안함 사건의 트라우마가 채 가시기도 전에 북한은 연평도 포격을 감행했다.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포격은 국제법적으로나 인도주의적으로나 용납될 수 없다.

신뢰는 예측 가능할 때 생긴다. 북한이 이러한 행동을 지속한다면 국제적으로 고립될 것임은 자명하다. 그런데 북한은 우리가 통일해야 할 대상이기도 하다. 이것이 우리가 풀어야 할 큰 숙제이다. 따라서 북한의 도발에 항상 대비하면서도 동시에 이산가족 찾기, 금강산 관광, 개성공단 활성화 등과 같은 교류·협력사업은 적절히 추진돼야 한다.

천안함 추모는 계속돼야 한다. 아직도 천안함 폭침이 북의 소행임을 믿지 않는 사람들은 유족들의 아픈 마음을 조금이나마 생각했으면 싶다. 오죽했으면 유족들이 아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 것이라고 다짐하며 다음 달부터 공개 봉사활동에 나서겠는가.

나라를 한없이 사랑하고, 그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기꺼이 목숨을 바칠 수 있는 ‘3·26기관총’에 담긴 윤청자씨의 마음이 바로 그런 것이리라.

박균열 경상대 윤리교육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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