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블시론-도원욱] 진정한 아름다움 추구했으면 기사의 사진

인류는 태곳적부터 아름다움을 추구해 왔다. 우리 민족도 미적 감각이 탁월했으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자랑스러운 예술인들을 무수히 배출해 왔다. 특별히 유럽은 미(美)의 본고장으로 인정받고 있다. 누구나 배낭을 메고 한번쯤 유럽을 여행하려 하는 것은 한가로운 여유를 만끽해 보고픈 마음도 있겠지만 발길 닿는 곳은 어디든 건축물과 조각품, 미술과 음악 속에 배어 있는 유수한 예술인들의 숨결을 잠시나마 느껴보려 함이 아닌가 생각된다.

필자는 유럽의 화가들 가운데서도 특별히 19세기 인상주의 작가들에 대해 관심이 있다. 그들은 ‘빛과 색에 대한 순간적이고 주관적인 느낌’을 화폭에 담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주로 흐리고 비가 많은 프랑스와 벨기에 그리고 네덜란드 출신이다. 겨우 한 달에 2∼3일 맑게 개는 일광과 일출, 일몰 속에서 달라지는 풍경과 대상의 ‘인상’을 포착해낸다. 주로 화사하고 몽환적이다. 대표적으로 고흐와 모네, 마네, 르누아르와 세잔이 있다. 또 한 가지 유럽은 ‘피노키오’와 목각인형들의 고향이다. 나무를 깎아 만든 인형을 가는 줄로 연결해 사람의 손에 따라 움직이도록 되어 있는 인형극은 마리오네트(Marionette)라 불리며 동심을 불러일으킨다.

상업주의 극단을 달리는 한류

최근에 바라본 우리 사회는 ‘진정한 아름다움은 내면에서 우러나온다’라든지 ‘외모지상주의의 위험성’ 등에 관한 조언 따위는 이미 무색하게 된 지 오래되지 않았나 싶다. 지난 수년 사이에 급격히 불어닥친 한류와 K팝은 어느 정도 자존심을 세워 주었다. 그러나 기우일 수 있겠지만 과연 이 현상이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까? ‘강남스타일’이 언제까지 기억되며, 현란하고 선정적인 몸짓을 앞세운 가수들이 과연 언제까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이제 대한민국 200만 연예인 지망생 시대다. 실업 문제로 대통령과 정부가 힘써 규제완화 및 개혁을 단행하고 있는 이때에 그나마 재능과 꿈을 펼칠 수 있는 통로가 되고, 답답한 숨통을 열어 준다는 점에서 일부 긍정적인 점은 인정한다. 그러나 온갖 오디션 프로와 단순히 스타가 되어 보려는 힘없는 지망생들을 유혹하여 ‘노예계약’을 맺은 뒤 소위 절대권력을 행사하는 수천 곳의 기획사와 자본가의 행태에 대해 과연 어느 정도로 규제와 감시가 되고 있는지 의문스럽다.

오락산업의 본질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 할지라도 필자의 경우 어쩌다 한번 들여다보는 정도가 고작이지만 매번 낯 뜨겁기 마찬가지다. 젊은 남녀들이 무대에서 무얼 팔고 있는지 도무지 구분되지 않는다. 더 자극적인 표현, 더 많은 관심은 더 많은 출연료를 의미하기 때문일 것이다.

편견보다는 격려의 시선을

그들의 모습이 영락없는 마리오네트 목각인형이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나무 깎듯 ‘깎여가며’ 기획사의 손놀림에 맞춰 춤추고 있으니 그렇다. 영혼 없는 인형들처럼 수치심도, 고통도 잊은 듯 보인다. ‘빛의 향연’ 아래에서 애써 미소 짓는 그들의 표정은 언뜻 전혀 다른 ‘인상’을 보여주고 있다. 이 사회가 이제는 연예인 지망생들에 대해 편견이 아닌 따뜻하고 격려하는 시선을 보내주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무엇보다 꿈을 안고 도전하는 그들의 권익을 최대한 지켜줄 수 있는 방안을 속히 마련해줄 수 있는 정부와 사회가 되길 바란다.

인간이 아름다움을 창조하고 있는 것같이 보이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다만 그것을 추구할 뿐이다. 인간이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이유는 인간을 지으신 하나님께서 아름다운 분이시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나님을 닮고자 했던 순수한 마음은 죄로 인해 오염되고 말았다. 어둠 속에 울고 있는 그들을 위해 주님이 오셨다. 세상의 모든 청소년이 그분께 나아와 그분을 노래하는 그날을 바라본다.

도원욱 한성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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