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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 찬양 논란? 판단은 하나님 몫”… ‘트로트 CCM 가수’ 구자억 목사 인터뷰 전문

“트로트 찬양 논란? 판단은 하나님 몫”… ‘트로트 CCM 가수’ 구자억 목사 인터뷰 전문 기사의 사진

초록색 ‘추리닝’. 뽕짝 리듬. 격렬한 춤. 그리고 CCM(기독교현대음악). 어울리지 않는 조합을 선보인 구자억 목사가 인터넷을 강타했다. 지난달 21일 음악전문채널인 앰넷의 ‘트로트엑스’에 출연한 구 목사는 “아따, 참 말이여? 믿을 수 없것는디? 하나님 인간이 되어 세상에 오셨다고?” 노래를 불렀다. 선글라스를 낀 두명의 ‘할렐루야 자매’도 무대에 올랐다.



뽕짝... CCM? 인터넷을 찾아보니 ‘ttotccm.com’이라는 홈페이지까지 있다. 유튜브에는 이미 수많은 공연이 올라와 있었다. 홍대앞 클럽에서 노래하는 장면도 있었고, 교회 강대상 앞에서 관광버스춤을 추는 모습도 보였다. 신선하기도 하고, 당혹스럽기도 하다. 구자억 목사를 1일 인천의 한 교회에서 만나 궁금한 것을 물어보았다.

-노랫가락은 재미있는데, 노랫말은 참 복음적이다.

“녹화할 때는 너무 긴장했고, 마친 뒤에도 사실은 걱정을 더 많이 했어요. 이거 방송에 나가고 나면 과연 어떤 반응일지. 방송 나가는 그날 밤에도 부모님과 같이 봤는데, 어머니께서 ‘너는 목사님 되어서도 저러고 다닐거냐’고 그러셨어요. 다음날에 문자나 트위터로 감동의 눈물 났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으셨어요. 사실 저는 되게 의아했어요. 뭐 눈물나게 하려고 한 것도 아니었고, 노랫말이야 순~ 복음이긴해요. 만약 제가 세상의 가수였다면 돌려서 말한다던가 가시나무 같은 것을 썼겠지만 저는 신분이 목사니까 그걸 덮거나 포장하고 싶지 않았어요. 믿는 것을 전하고 싶었어요. 이게 대중문화 영역에 나가서 들려져서 감동스러운건지… 아직 잘 모르겠어요.”

-인터넷 댓글에 ‘세상 앞에서 한치 부끄럼 없이 복음을 선포하는 모습에 눈물이 났다’고 쓴 사람이 있더라구요. 그런데 비난하는 분들도 계세요. ‘트로트는 사람 심성을 자극하고 흥을 돋궈 술마시고 춤출 때 부르는 노래인데, 하나님을 찬양하거나 복음을 전하는 내용을 담기에는 부적절하다’고 하신 분도 있고.

“제가 2009년부터 트로트 찬양 사역을 했는데, 처음부터 그런 분들이 계셨기에 이제는 덤덤해요. 그렇잖아요. 응원해주시는 분들은 보통 잠잠하지만, 비난하는 분들은 어떻게 해서든 제 연락처를 알아내서 비난의 화살을 쏟아내세요. 그래서 제가 전화기를 안 들고 다니게 되었어요. 이번에도 방송 뒤 2~3일 동안 전화만 받느라 정신 없었어요.”

구 목사는 이 대목에서 할 말이 많은 듯 했다.

“다르다고 틀린게 아닌데. ‘나는 고상한 분위기에서 이태리 성악 가곡으로만 찬양을 해야하는데 너는 왜 그런 천박한 뽕짝으로 찬양하나’ 이러는 건 다른 것을 틀렸다고 하시니까. 제가 생각할 때에는 그 분이 오페라든 랩이든 락이든 노래할 때 서로 다른 것인데 트로트는 안아주지 못하시는구나, 그게 좀 아쉬웠어요. 마음은 좀 아팠죠.”

지금은 교회마다 ‘찬양예배’를 드리지만, 1980년대에 ‘경배와 찬양’이 처음 소개됐을 때도 비난이 있었다. 나이트클럽에서 쓰는 드럼을 왜 교회에서 연주하느냐는 분들이 계셨다. 국악찬양도 마찬가지였다. 무당 굿하는 음악으로 어떻게 하나님을 찬양하느냐고. 트로트도 마찬가지일까?

“항상 그런 진통이 있어요. 시대와 발맞춰 가려면 진통을 치러야하는 것 같아요. 예수님도 마찬가지셨잖아요. 근데 사람들은 제가 타협했다고들 해요. 저는 진리를 타협한게 아니라 배려한 것입니다. 세상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긴 전해야 하는데, 지하철이나 길거리에서 전하는 등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대중문화는 미디어를 활용해서 강력하게 전할 수 있는 수단이 되거든요. 이번에 방송 나간 뒤에 여러 댓글이 달렸는데 그 중에서 ‘나는 불교신자인데 교회 가고 싶어졌다’는 걸 봤어요. 세상 속에서 우리가 복음을 전하려면 상대를 배려를 해야 하잖아요. 60년대에 ‘예수 십자가에 흘린 피로서’를 강대상을 치면서 부르던 문화, 그것만을 교회의 문화라면서 전도를 하려고 하면 지금 이 시대를 사는 사람들은 외면하겠죠.”

-사실 부흥회에서 부르는 찬송가들도 조금은 ‘뽕짝’ 같은 느낌이 있어요.

“그쵸, 그쵸. 요즘 교회가 많이 비판 받는데, 제가 방송하면서 느낀 것은 사람들이 제가 목사라고 참 좋아해줘요. 우리 목사님, 우리 목사님 그러면서. 처음엔 목사라서 사람들이 불편해할까봐 걱정했는데, 이젠 참 즐거워요.”

엠넷의 ‘트로트엑스’는 트로트 가수를 뽑는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구 목사는 1차 심사를 통과했다. 앞으로 방송에서는 가요를 부르는 모습도 나온다고 했다.

-목사가 가요를 부르는 모습이 나오면 논란이 더 커질 수도 있겠네요.

“그렇겠죠. 저는 여태까지 온 것이 하나님의 뜻 안에 있다고 생각해요. 2009년부터 찬양사역을 트로트로 하다, 지난해 목사 안수를 받으면서 ‘이제는 더 하면 안되겠지’ 그렇게 저도 생각했어요. 그런데 목사 안수를 집례하신 목사님께서 ‘이제는 더 낮은 곳에 가서 더 궂은 일을 하는 목회자가 돼라’고 하셨어요. 제가 할 수 있는 더 궂은 일, 더 낮은 곳에서 하는 일이 트로트였거든요. 사실 시골교회에서는 일반 찬양사역자를 부를 수 없어요. 문화적으로도 안 맞고. 저는 트로트를 부르니까 노인정 경로당 마을회관 때론 비닐하우스에 가서 찬양을 했어요. 찬양을 모르는 분들 위해 찔레꽃이나 소양강처녀를 불러드리면서 제 노래도 불러드려요. 저는 가요를 불러도 거리낌 없어요. 전도 현장에 가서 보면 정말 필요하거든요. 목사 안수를 받을 때 그런 장면이 스쳐가면서 이 일을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마음 먹고 3집을 냈어요. 그 뒤 트로트엑스에도 출연하게 되었어요.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 안에 있는 것 같아요. 인간적인 비난이야 많이 올 수 있지만 걱정은 안됩니다. 하나님께서 어떻게 사용하실지 모르겠지만 맡기고 가야죠.”

-틀린 것과 다른 것은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요.

“진리의 내용을 타협하거나 물러서면 틀린 것이지만, 그걸 표현하는 방식은 다 다를 수 있죠. ‘예수님이 나를 위해 십자가를 지셨다’는 메시지를 어떤 분은 찬송가로, 어떤 분은 발라드로, 또 젊은 사람은 랩으로도 전할 수 있겠죠. 저는 트로트지요. 저는 이 부분에 대해서 크리스천들이 좀 더 열어놔야 한다고 생각해요. 만약 다른 것이 틀린 것이라면 우린 예수님이 쓰셨던 아람어 써야하잖아요. 우리는 세상에 발을 디디고 사는데 공중에 떠 다니며 사는 것처럼 말해요.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과 부대끼며 복음을 전하려면 우리가 온기를 전해야 하잖아요. 교회가 담만 쌓아놓고 뭐가 틀렸다 뭐가 잘못됐다 손가락질만 하면 누가 그 담 안에 들어오려고 하겠어요.”

구 목사가 트로트만 부르는 것은 아니다. 인터넷 영상에는 오히려 젊은이들 앞에서 록음악이나 힙합을 부르는 장면이 더 많다.

“저는 청소년 집회에 가면 그들이 좋아하는 유행가에다가 복음적인 가사를 붙여서 불렀어요. 김범수의 ‘보고싶다’를 ‘ 뵙고 싶다’. ‘하늘을 달리다’는 ‘복음을 달리다’, 이렇게 부르면 아이들이 참 좋아해요. 저를 불러주는 대부분의 집회는 교회의 축제, 잔치잖아요. 교회 안가는 친구들도 데리고 오는데, 그 아이들 앉혀놓고 전혀 모르는 언어로 성경을 이야기하고 우리만 아는 찬양을 부르게 되면, 그 친구들은 같은 공간에 있어도 자연스럽게 담 밖에 나가는셈이이에요. 배려는 굉장한 힘이 있어요. 우리가 배려해주면 마음을 열거든요. 손가락질만 당하면 누가 교회를 찾아오겠어요. 교회에 버티고 앉아 있을 이유가 없지요. 교회 안에 이웃을 좀 더 배려하면서 마음 문을 열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문화가 더 있어야 하지 않을까, 안타까웠어요.”



-유튜브에 나온 영상 장면 중에서 좀 낯설었던 것이, 교회 집회에서 성도님들이 ‘관광버스’ 춤을 추더라구요.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과 자아도취돼 흥겨워하는 것은 어떻게 구별을 해야할까요.

“이런 질문을 받으면 저는 천국에 가서 예수님께 물어보겠다고 해요. 제 생각엔 그래요. 히브리 백성들이 홍해 건넜을 때 춤을 췄어요. 하나님을 찬양하는 춤이었지만 동시에 구원 받은 기쁨으로 춤을 췄어요. 다윗도 법궤를 되찾은 기쁨으로 춤을 췄어요. 제가 교회에 가서 노래하면, 그 엄숙한 공간에서 흥겨운 노래를 하니까 카타르시스를 느끼세요. 강대상까지 나와서 덩실덩실 춤을 추세요. 그 분들이 각자 어떤 상황에서 춤을 추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마음 안에 있던 억눌린 뭔가가 터졌을 수도 있고, 익숙한 찬양이어서 춤을 췄을수도 있지만, 그 이유가 뭐든간에 그 순간 그 장소에서의 춤을 하나님께서도 기쁘게 받으셨을거라고 저는 확신해요. 저는 집회를 인도하는 입장에서 또 그것이 너무나 행복해요. 그 시간은 하나님이 인도하셨지 않을까 생각해요.”

-개인적인 질문을 드릴께요. 뽕짝은 ‘부득불해야하는 것’이라고 하셨던데, 뽕짝을 좋아하셨어요, 싫어하셨어요?

“좋아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발라드나 록음악을 좋아했어요. 한때 ‘이름 없이 빛도 없이’란 곡이 좀 알려졌는데 그게 제가 쓴 곡이에요. 그게 제 스타일이에요.”

-그런데 왜 트로트를 하게 되었어요.

“제가 음악을 좋아해서 찬양사역자가 되고 싶단 생각을 했어요. 노래를 배우러 갔는데 선생님이 가요를 부르는 숙제를 내주셨어요. 윤도현의 ‘너를 보내고’를 부르라는데 저는 가사를 바꿔서 ‘갈보리 그 언덕 마다 보혈남기고…’ 이렇게 불렀어요. 그런 것이 교회에도 알려지고, 교회의 친구초청잔치에도 불려갔어요. 1년 동안 활동하다보니 저도 제 노래가 있어야 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그 때쯤 한 교회 중·고·청 집회에 갔는데, 찬양단의 노래에 학생들이 신나게 뛰며 춤을 췄어요. 그 장면을 식사봉사하시는 집사님 권사님들이 보시면서 ‘우리도 저렇게 흔들어 봤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구요. 거기서 아이러니를 봤어요. 교회가 지금까지 이어져 온 것은 지금 장년이신 그 분들께서 많이 땀흘리시고 고생하신 결과인데, 물론 젊은 세대도 중요하지만 기독교 문화가 그 분들을 소외시켰단 생각이 들었어요. 기껏해야 교회 바자회 정도이죠. 이 분들도 흥이 있고 신이 있으신데. 내가 음반을 낸다면 이 분들을 위해서 뭔가를 하고 싶다 해서 첫 음반을 트로트 음반으로 냈어요.”

-한번 시작하니까 계속 그쪽으로만 하게 된 건가요?

“그런 것도 있구요. 트로트 사역이 참 필요한 사역이라는 것을 알게됐어요. 2집, 3집까지 내게 되었어요. 주님의 집에서 필요로 하니까, 주님의 종된 사람으로서 계속 하게 되었죠. 다른 분들이 좀 나왔으면 좋겠어요.”

-유튜브에 있는 목사님의 다른 곡들도 좋더라구요.

“제가 찬양사역한지 2년쯤 되었을 때, 어떻게 방향을 잡을까 고민하면서 다음세대를 위한 사역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2집을 만들었어요. 거기 수록된 ‘물 한 잔’이라든가 하는 노래는 다 예전에 쓴 곡인데, 이 노래들을 썩히긴 아까워서 어렵사리 작업을 해서 음반을 냈고, 같이 하는 밴드도 생겨서 그런 활동도 하게 되었죠. 4월부터 ‘월간 구전도사’라고 매달 1곡씩 발표하려고 해요.

-목사님인데 왜 전도사라고 하나요.

“솔직히 목사님이라고 하면 좀 그런 인식이 있잖아요. 그런데 전도사라면 옆집에 살 것 같은 편안한 이미지가 있어요. 그래서 구전도사라고 써요.”



-‘물 한 잔’이란 곡은 어떻게 쓰게 되었어요?

“저희 어머니께서 처음에 음반 만들라고 돈을 저에게 주셨어요. 760만원. 그걸 트로트 음반 내는데 쓰게 되었어요. 그때 어머니께서도 사정이 안좋으실땐데 마련해 주셨어요. 저는 집안 사정 어려우니 안 받겠다고 했는데, 어머니께서 ‘인간 구자억에게 주는게 아니라 하나님의 종에게 주는 것이니까 하나님의 영광 위해 쓰라’고 하셨어요. 그 말을 듣는 순간에 많이 울었어요. 한 30분 동안 어머니와 통곡을 했어요. 그러고 나니까 목이 말라서 물을 한 잔 마시는데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제 물 한 잔을 마셔도 하나님 영광 위해 마시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혼자 기타를 치는데 그 마음이 떠오르면서 멜로디가 나오고 해서 만들어졌어요. 물 한 잔 밥 한 술, 제 노래들은 현실적인 노래에요. 되게 단순해요. 음악적으로도. 정해진 비트에 정해진 코드 진행에. 제가 음악적인 공부를 더 하지 못한 한계도 있고. 그래서 가사가 더 잘 들리는 면도 있어요.”

-신학교는 몇 년도에 들어가셨어요?

“1998년도에요.”

-목회자가 되겠다고 쭉 생각해오셨어요?

“친할머니께서 서원기도를 하셔서, 저는 어렸을 때부터 한번도 목사가 되는 것을 고민한 적이 없었어요. 오히려 신학교 간 뒤에 내가 과연 이 길에 맞는가 아닌가 고민했어요.”

-끼가 많으셔서 그랬나요?

“신학교 다닐 때도 ‘밤이면 밤마다’ 이런 노래도 부르고 했어요. 학교에선 사실 그래서 구자억이란 사람을 좀 알고계셨죠.”

-이번에 트로트엑스에서 부른 ‘참말이여’는 언제 쓰셨나요?

“이 곡은 한 30분 만에 만들었어요. 3집을 내려고 마음 먹고 곡들을 쓰는데, 타이틀곡을 정해놓고 편한 마음으로 준비하던 중이었어요.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셨으면 한국말을 쓰셨을거고, 조선시대라며 두루마기를 입으셨을거고, 시골에선 사투리를 쓰셨을거란 생각이 들었어요. 베드로에겐 ‘아따, 어데 갔다 오는겨’ 그랬겠죠. 버린 돌이 모퉁이돌이 되듯이, 촌스러운 노랫말과 가락에 진리를 담고 싶었어요. 노랫말은 못 믿겠다는 의아함에서 ‘아따, 참말이여?’라고 시작해서 나중에는 진리를 얘기하거든요. ‘근디 참말이여, 성경에 써 있는디’. 내가 어디가 예뻐서 하나님께서 오셨는가. 내가 자격이 있어서 온게 아니라 나를 사랑해서 오셨다는 그 하나님의 마음을 사투리와 뽕짝에 담아 노래한거죠.”



-‘우리주님 짱 멋있어’란 노래도 있던데요. 킹왕짱, 이런 말도 나오고.

“그건 블루스죠. 다음 세대를 위해서 만든 노래에요. ‘우리가 좀 잘하자’는 랩하면서 하는 노래에요.”

-본인이 좋아하는 장르는 뭔가요?

“모르겠어요. 다 좋아요. 그래서 같이 음악하는 친구들에게 맡겼어요. 일렉트로닉댄스뮤직, EDM 이 것도 곧 나올거에요. 젊은이들이 모여서 춤추는 공간이 있어요. 교회에는 안 오는 애들이 거기는 왜 줄서서 기다릴까. 궁금한거에요. 전 진리는 유지한채로, 배울게 있으면 배워야 한다고 생각해요. EDM축제, 락페스티벌하면 수천명이 가잖아요. 저는 트로트엑스하면서도 배우는게 너무나 많아요. 하나님께서 좋은 경험을 하게 해주셨어요. 제게 필요한 것을 많이 채워주셨어요.”

-001바(bar)란 곳에서 노래하셨던데, 거긴 어딘가요?

“홍대앞 클럽이에요. 거기서 크리스천 콘서트를 했어요. 지난해 가을이었어요. ‘물한잔 콘서트’. 그리 많이 오진 않으셨어요. 100명 안쪽. 공연은 계속할거에요.”



-저는 ‘우리가 더 잘하자’ 그 노래가 좋더라구요.

“그때가 한창 교회에 대한 안 좋은 기사들이 계속 나올 때였어요. 차마 눈뜨고는 보기 힘들었죠. 마음이 찢어지죠. 2000년 전에 우리가 예수님을 그렇게 십자가에 못 박았는데 또 주님의 몸된 교회가…. 우리가 진짜 좀 더 잘하면 안될까 하는 마음이었어요. 저는 신학교 다니고 교회만 다니다보니 교회 밖 분들을 못 만나봤는데, 이번에 보니 사람들이 목사님께 바라는 것이 굉장히 높더라구요. 저는 그냥 ‘이리와봐’ 이랬는데 사람들이 놀라요. 목사라면 점잖게 ‘형제님, 이리와주시겠어요’ 그럴 줄 알았나봐요. 목사라고 해서 완벽하지 않고, 똑같이 부족한 인간이어서 하나님을 의지하면서도 넘어진다. 부족하고 흠 많은 인간이다. 다만 하나님을 믿게하는 사명을 받은 사람이다. 이런 걸 보여줘야하지 않겠어요? 한 친구가 저에게 진지하게, 진짜 목사님 맞냐고 그러는거에요. 기존에 알던 목사님과 다른 스타일이니까. 그런 오해는 빨리 없어지는게 좋겠어요. 우리의 약한 모습을 내려놓고 인정하면 좋겠는데, 아닌 것처럼 할 필요는 없잖아요. 교회와 세상이 소통 없이 대치만 하고 있는 것이 빨리 없어지면 좋겠어요. 서로 대치하면서 활만 쏘고 총만 쏘잖아요. 크리스천들이 대중문화 영역에 많이 나가서 서로 소통하고 오해를 해소하면 좋지 않을까 싶어요. 방송하면서 만난 분들께도 그냥 자억씨라고 부르라고 형이라고 부르라고 해요.”

-엠넷의 슈퍼스타K를 처음 만든 김용범 피디도 목사님 아들이세요.

“이번에도 기독교인들이 많으셨어요. 방청석에서도 기도하는 분들 계셨잖아요. 저는 이번에, 박현빈씨가 유세윤씨에게 얘기할 때 유세윤씨 얘기가 좀 뭉클했어요. 그 분들은 내가 이해가 안가니까 놀라는데, 유세윤씨가 ‘우릴 위해 대신 죽어주셨데’ 그러잖아요. 그걸 유세윤씨가 크리스천도 아닌데 얘기를 해요. 그걸 TV로 보는데 마음이 뭉클했어요.”

-저는 두가지 생각이 들었어요. 하나는 목사님이 트로트라느 장르로 CCM 부르시고 연장자 그룹과 집회하는데 노랫말이 참 공감이 갔어요. 기복적이거나 자극적이기만 할수도 있는데, 복음적인 내용을 고스란히 잘 담고 있어서 좋아요.

“기복도 성경에 나와 있는 것이고 의를 위해 고난을 받는 것도 성경에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해요. 어느 한쪽만 옳다고 싸울 필요는 없다고 봐요. 이번에도 트로트CCM 논란이 되니까, 기독교인은 저희들끼리도 물어뜯고 싸우는구나 그런 얘기하는게 마음 아팠어요. 제 노래들은 여러 내용을 담았어요. 고백, 전도, 찬양…. 저는 스스로 기복 신앙적인 요소도 한 요소라고 봐요. 물론 그것이 신앙의 전부가 될 수는 없죠. 십자가도 있고 부활도 있고. 그걸 다 노래합니다.”

-또 하나는, 그동안 한국 기독교인들이 참 욕을 많이 먹었는데 하나님께서 목사님 통해 위로도 주시고 세상과 소통도 하게 하시려 하나하는 기대도 생겼어요.

“아유, 감사합니다. 저는 솔직히 믿지 않는 분들이 기뻐해주시면 더 좋아요. 목회자가 체통없이 웃음거리가 된다? 믿고 안 믿고를 떠나서 누군가에게 즐거움이 되면 좋잖아요. 하나님도 악인과 선인에게 다 비와 햇빛을 내려주시는 분이니까요.”

-지금 어디서 목회를 하세요?

“상승교회라는 군인교회입니다. 요즘엔 녹화 때문에 좀 바빠요.”

-군인들과 찬양할 때는 어떤 찬양을 불러요?

“거기선 전형적인 목사에요. 군인들은 전혀 몰랐어요. 놀랐을거에요. 위문공연 때 한번 제 노래를 부른 적은 있지만. 저는 이 친구들이 ‘목사님, 방송 나간 것 멋있었어요’ 그럴 줄 알았는데, 이 친구들은, 홍진영이 이쁘더냐 그것만 물어봐요. 군인들의 마음은 목사보다 이쁜 사람 좋아하는 것 같아요.”



-월간 구전도사에 나온 그 곡도 참 좋던데요.

“이 노래는 수능 마친 뒤 비관하는 친구들 생각하며 만든 노래에요. 시험을 잘 쳤든 아니든 하나님의 사랑 안에 있으니 낙심하지 말라는 내용이에요. 그런데 트로트엑스 오디션 준비하느라 바빠서 계속 발표가 미뤄졌어요. 그런데 오히려 사순절 기간에 맞는 노래이기도 한 것 같아요.”

-감신대 석사학위 논문이 ‘18세기 회중찬송에 관한 연구’더라구요. 어떤 내용인가요.

“종교개혁 전에는 회중찬송이란게 없었어요. 라틴어로 성경 읽고 노래하는 것을 일반 회중들은 그냥 맞는가보다 하고 구경만 하고 왔어요. 마르틴 루터와 아이작 와츠가 회중찬송을 시작했어요. 코랄이라는 당시 대중들이 부르던 노래에, 밭 갈면서 농사 지으면서 부르던 노래에 그 분이 복음적인 노랫말을 붙인거에요, 독일어로. 그게 아이작 와츠와 찰스 웨슬리에게 넘어왔어요. 그러니까 모르는 말 하지말고, 보통의 사람들이 아는 말로 부르자는 것이었죠. 그게 지금은 클래식이 됐는데, 이제와서 찬송을 하려면 클래식으로만 하라는게 사실은 말이 안되죠.”

구 목사는 배려를 거듭 강조했다.

“결국 다 배려에요. 배려하고 배려할 때 그게 퍼져나가는 거지 우리가 고집부리면서 이건 이것이어야만해 이렇게 하면, 이게 결국 이방인에게 복음을 전해야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그거잖아요. 이미 하나님께서 깨끗하다고 하셨는데. 오늘 우리 문화 속에서도 배려할 것은 배려하고 전할 것은 전하는 것, 그게 아름다운 게 아닐까요.”

-트로트엑스에서 기도도 하셨더라구요. 안 어색하셨어요?

“어색하지 않았어요. 영상 보시면 알겠지만 제가 눈을 뜨고 기도했어요. 제가 느낄 때는 그 현장이 너무 좋았어요. 믿지 않는 분들도 많으셨는데, 그분들이 두손 모으고 기도하는 모습이 너무 좋아 제 눈에 담고 싶었어요.”

-그게 방송에도 다 나왔더라구요.

“무대 위에는 방청객과 출연자만 있지만, 무대 아래에는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애쓰고 있어요. 그걸 보고 깜짝 놀랐어요. 왜 사람들이 방송을 많이 보는지도 알게됐구요. 녹화 당시가 새벽3시였는데, 아침9시부터 기다렸거든요. 저야 중간중간 쉬었지만 제작진들은 참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어 그분들 건강 상하지 않게 해달라고, 또 준비를 많이 한만큼 국민들 마음 속에 미소를 줄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드렸어요. 사전에 얘기된 것이 전혀 없는데, 자연스럽게 됐어요. 그것 때문에 감동 받으셨다는 분들도 계셨어요. 감사했어요.”

-태진아 박명수씨와 연습하는 것은 어때요?

“많이 코치하고 알려주세요. 박명수씨는 트로트가 젊은 사람들에게 공감 얻으려면 현대적인 것도 접목하고 새로운 시도도 해야한다고 그래요. 오늘날 교회가 축소되고 젊은이들에게 외면받는 것도 그런 이유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어요. 태진아씨는 집사님이세요. 많이 배려해주세요. 계속 연습하고, 합숙까지 했어요. 너무 피곤했어요. 새벽기도까지 가야해서 생활이 안됐어요. 너무 힘들었어요.”

-앞으로도 오디션이 진행되는데, 어떻게 기도하세요?

“중심을 안 흐트러지게 해달라고 기도해요. 행여나 제 모습이, 너무 많은 분들이 집중해주셔서, 하나님께 누가 되지 않게 해달라고. 언제 방송에 나올지는 몰라요. 녹화 일정이 있으니까 녹화는 하는데, 제가 자신없어 하거나 중심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하나님께 누가 되지 않도록. 또 편집하는 과정에도. 어떻게 나갈지 모르니까 조심스러운 부분이 많이 있거든요. 제 캐릭터가 모든 사람의 마음에 들수는 없겠지만, 다 같이 즐겁게 보되 하나님 영광을 가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기도해요.”

-앞으로는 방송에서 트로트CCM이 안나오나요?

“가요를 불러요. 춤도 추고. 방송에 나가면 어떨지 고민도 되지만 다른 출연자들과 함께 노래를 하기도 해야하는데, 제가 찬양만 부르겠습니다 차라리 저를 떨어뜨리세요 그러면 소수의 크리스천들은 좋아하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그 분들을 배려하면서 진행하다가 하나님께서 또 기회를 주시면 자유롭게 노래할 수 있을 때 제 노래를 할 수 있겠지요. 저 스스로 편안하게 놓기로 했어요.”

구 목사는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나의 사리사욕을 쫓는다면 하나님께서 꾸짖으실거고, 아니면 그 안에도 하나님의 손길이 있겠죠. 녹화 중에 한 친구가 저를 찾아와 얘기했어요. 어릴 때 교회를 다녔는데 지금은 안다닌다면서 신앙적인 것을 물어왔어요. 또 방송팀이 교회에 찾아와서 촬영했는데, 그분들도 저를 배려하고 존중해주셔서 제가 찬양하고 기도하는 것을 찍어갔어요. 그런 와중에 교회의 매력, 신앙의 매력이 발산되면 사람들이 저희들과 섞이고 싶어하지 않을까. 트로트찬양이 옳으냐 틀리냐 대중문화 속에 들어가는게 맞느냐, 판단은 일단 하나님께 맡기고 싶습니다.”

김지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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