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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을 살펴보는 국제갤러리 개인전 2제] 김홍석 ‘Blue Hours’, 멕시코 작가 다미안 오르테가展

[현대미술을 살펴보는 국제갤러리 개인전 2제] 김홍석 ‘Blue Hours’, 멕시코 작가 다미안 오르테가展 기사의 사진

현대미술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회화뿐 아니라 사진·영상·설치 등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현대미술은 어렵다. 작품에 담긴 의미를 찾아내기란 쉽지 않다. 서울 삼청로 국제갤러리에서 5월 11일까지 나란히 열리는 두 작가의 개인전은 현대미술이 상징하는 바를 살펴볼 수 있다.

김홍석(50) 작가가 ‘Blue Hours(파란 시간)’이라는 타이틀로 선보이는 전시에는 ‘걸레질 회화’ 연작이 나왔다. 작가가 캔버스 위에 색을 칠한 뒤 자신이 고용한 일용직 노동자로 하여금 손 걸레질로 닦아내게 한 작품이다. 캔버스의 칠을 닦아내는 데 걸린 시간은 1∼2시간 정도다.

걸레질 도중에 작가가 만족할 만한 이미지가 나오면 일용직 노동자의 걸레질은 중단된다. 작가는 여러 사람의 노동이 집약됐지만 유명 작가 개인에게만 명성을 안겨주는 현대미술품의 이면을 드러내고자 이런 작업을 했다고 한다.

멕시코 출신 다미안 오르테가(47) 작가는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재료를 모아 작품을 만든다. 콘크리트, 벽돌, 알루미늄, 고무, 골판지, 스티로폼 등을 여러 겹으로 뭉쳐 커다란 공 모양을 이루는 식이다. 그는 국내 첫 개인전에 10여점의 신작을 출품했다.

초등학교 교사인 어머니와 대학 교내 극장의 배우였던 아버지 밑에서 자랐다는 그는 “비교적 실험적이고 열린 교육을 받으며 유년기를 보냈다”고 말했다. ‘Reading Landscapes(읽는 풍경)’이라는 제목의 전시에는 이런 가정환경의 산물로서 특히 지질학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들이 다수 나왔다.

지구를 상징하는 듯 둥근 형상의 입체 작품은 다양한 재료를 한 겹씩 겹쳐서 제작했다. 작품의 잘려진 단면은 수많은 재료가 겹겹이 쌓인 지층을 드러내며 우리 삶의 희로애락을 반영하고 있다. 폴크스바겐 차량을 분해한 뒤 부품을 천장에 매단 작품도 선보인다(02-735-8449).

이광형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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