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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회하는 마음으로…” 잠실교회, 부활절 헌금 전액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에 기부

“참회하는 마음으로…” 잠실교회, 부활절 헌금 전액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에 기부 기사의 사진

한 지역교회가 부활절헌금 1억 7000만원 전액을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해 기부하고 참회의 기도문을 작성해 화제다.

서울 송파구 동남로에 있는 잠실교회(림형천 목사) 교역자들은 지난 22일 오후 서울 중구 소파로 대한적십자사(총재 유중근)를 방문, 헌금과 함께 교인들의 마음을 담은 편지를 전달했다.

림형천 목사와 교인들은 ‘세월호 참사로 고통 받는 분들에게 우리들의 마음과 사랑을 전합니다’라는 제목의 편지에서 “어른들의 무책임과 잘못으로 소중한 젊은이들이 희생된 참사에 참회하는 마음으로 교인들이 드린 부활절헌금 전액을 기부한다”고 밝혔다. 한 쪽 분량의 이 편지는 “귀한 자녀들을 잃은 유가족, 제자들과 젊은이들을 구하기 위해 생명을 바치신 스승님들과 승무원의 유가족들을 위해 사용해 주시기 바란다”며 헌금사용처를 명시했다.

교인들은 특히 ‘우리의 마음과 기도’라는 기도문에서 “큰 슬픔 중에 계신 유가족들에게 자그마한 위로와 사랑이 전달되기를 원한다“며 ”철저한 문제파악과 책임추궁은 담당자와 기관들에게 맡기고 이제는 서로를 아프게 하는 비난보다 슬픔당한 분들을 안아주고, 다음 세대를 이어갈 우리의 젊은이들이 마음껏 꿈을 꾸고 안전하게 살아가는 자랑스러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 함께 일어날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이 교회 이상현 수석부목사는 24일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번 헌금은 교인 5000여명이 지난 20일 1~4부 부활절 특별예배에서 단원고 학생들의 무사귀환을 위해 기도하고 기적이 일어나길 기원하며 십시일반으로 모은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잠실교회 제직들은 당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안건을 결의했다.

대한적십자사 주희조 대외협력팀 과장은 ”이번 사고가 발생한 뒤 지역교회가 이렇게 큰 돈을 기부하기는 처음“이라며 ”기부금은 실종자가족의 식사와 생활필수품 등 현재 벌이고 있는 구호활동과 유가족 돕기에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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