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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경의 열매] 김창준 (1) 미국까지 건너온 세월호 悲報… 애통 넘어 분노가

[역경의 열매] 김창준 (1) 미국까지 건너온 세월호 悲報… 애통 넘어 분노가 기사의 사진

세월호 침몰 사고 충격이 너무나 크다. 시간이 지날수록 들려오는 얘기들은 창피하고 분통이 터진다. 세계 경제대국이라고 자랑하는 대한민국에서 자연재해도 아닌 인재로 발생한 이런 엄청난 비극을 믿을 수가 없다. 구조 과정에서 드러난 한국사회의 갖가지 적폐들을 보노라면 분노가 가시지 않는다.

이 사고의 원인을 깊이 캐고 들어가면 결국엔 탐욕에 그 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크고 작은 탐욕이 쌓이고 몇몇 사람들의 탐욕이 엄청난 비극으로 나타나는 이 현실에 가슴이 너무나 아프다. 매일 매일 세월호 참사의 속보를 전해 들으면서 나는 기도하고 다짐한다. ‘나의 여생은 오로지 하나님의 사업을 제대로 감당하는 삶이 되게 하소서. 탐욕이 없게 하소서….’

반세기 넘는 미국 생활에서 나의 삶을 되돌아보면 하나님의 은혜를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

하지만 나 역시 일이 잘 풀리고 기쁠 때는 하나님의 존재하심을 깜빡 잊고 살 때가 많았다. 잘나갈 때는 바쁘다는 핑계로 하나님을 찾는 시간도 뜸해졌다. 하나님과의 약속을 어기더라도 ‘하나님은 항상 내 곁에 계시니까’라면서 나 자신을 합리화할 때도 많았다. 그러다가 어려운 일이 닥치면 부랴부랴 하나님을 찾을 때도 적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스스로 교만해지려 할 때마다 찬송가 150장(갈보리산 위에)의 후렴을 소리내어 부르고 또 부르곤 한다. “최후 승리를 얻기까지 주의 십자가 사랑하리 빛난 면류관 받기까지 험한 십자가 붙들겠네.”

역경은 누구에게나 온다. 아무리 좋은 일만 하면서 살려고 해도 역경은 온다. 나도 역경의 터널을 건넜다. 그런 가운데 나름대로 역경을 극복하는 비법을 터득했다. 키워드는 ‘내일’과 ‘희망’이다. ‘내일에 희망을 걸고 살자’는 신념이다.

하나님께서는 남녀노소 구별 없이 누구에게나 하루 24시간을 선물로 주셨다. 내일은 오늘의 연장이 아니다. 주님이 주시는 새로운 날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하나님께서 내일 나에게 어떤 기적을 베풀어주실지 모르는데 섣불리 낙심하거나 좌절해서야 되겠는가. 예기치 못한 역경이 닥쳐도 굳은 믿음을 갖고 하나님께 매달리면 하나님은 외면하지 않으신다.

하나님은 성경을 통해 분명하게 약속하셨다. “두려워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주리라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사41:10)

세월호 참사로 희생자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들의 심정은 당사자가 아니고서는 헤아리기 힘들 것이다. 고난 중에 있는 이들을 함께 보듬고 아파해주는 일이 너무나도 필요한 때다. 그리고 어느 순간 그들에게 반드시 용기와 새 힘을 불어넣어 줄 때가 있을 것이다. 그때 ‘내일’과 ‘희망’을 선물해주자.

나 역시 삶의 모든 것을 잃고 모든 것을 다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다. 하지만 역경에는 반드시 열매가 있다. 미국 유학을 와서 고학 끝에 미 주류사회에서 기업을 이끌고, 시의원과 시장을 거쳐 연방하원의원을 지낸 한국인으로는 내가 유일하다. 지난 세월 축적된 경험을 살려 조국 대한민국에 도움이 되고 싶다. 아울러 ‘역경의 열매’ 코너를 통해 내 삶 속에 임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국민일보 독자와 함께 나누기를 바란다.

김창준 전 의원 약력=1939년 서울 출생. 미 남가주대 토목공학 학사, 환경공학 석사, 한양대 정치학 명예박사, 미 캘리포니아주 다이아몬드바 시장, 캘리포니아주 제41지구 제103·104·105대 연방하원의원(3선), ㈔김창준정경아카데미 이사장, ㈔김창준미래한미재단 이사장, 워싱턴 한미포럼 이사장, 국민경제자문회의 위원, 미 와싱톤한인교회 원로장로

정리=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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