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한국의 문화유산] 신라 상상력의 부활, 천마도 기사의 사진

“말을 타고 창공에 솟아오른다.” 이런 상상은 동서양의 고대인이 같이 꾸었던 꿈이기도 했다. 그리스 신화에서 날개가 달린 말인 페가수스는 하늘에 올라가서 별자리가 되었다. 그러나 신라인의 천마는 우리 가까이 있었다. 경주 대릉원의 천마총 속으로 들어가 1500년 동안 잠을 자다가 나왔다. 말다래에 선명하게 그려놓은 천마도의 이야기이다.

백화수피제 말다래는 자작나무 껍질 3매로 만드는데 큰 껍질 1매는 앞판에, 작은 껍질 2매는 뒤판에 대서 누비 기법의 바느질로 붙인다. 말안장 양쪽에 흙이 튀기지 않도록 달아 내린 이 장치가 그림판이 되었다. 중앙에는 창공을 달리는 흰색 말이 붉은색과 녹색 덩굴무늬 위에 또렷하다. 천마의 다리 앞뒤에는 고리 모양 돌기가 있고, 무엇을 뿜어내듯 혀도 내밀고 있다.

국립경주박물관은 ‘천마, 다시 날다’ 특별전에서 신라인의 상상력을 부활시켰다. 41년 전 천마총에서 발굴한 유물은 광복 이후 처음 출토된 금관을 비롯해 모두 1만1526점이었다. 이번 전시회에는 천마도와 함께 금과 은 그리고 동과 유리로 만든 갖가지 출토품 1600여점이 나온다. 이런 유물들은 고대 신라 왕실의 삶과 생각을 되살려내서 미래의 문화를 창조하는 원동력이 된다. 이영훈 관장은 6월 22일까지 여는 특별전에 3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성자(문화재청 문화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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