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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있는 아침] 정글 기사의 사진

1968년 서울의 음악감상실 세시봉에서 한국 최초로 누드 퍼포먼스를 벌인 정강자 화백. 고희를 넘긴 나이지만 40, 50대 못지않게 열정적이다. 하루에 10시간씩 붓질하는 그의 화면은 맑은 동심과 원시적인 에너지가 특징이다. 1980∼90년대 아프리카와 중남미 등 세계 오지를 여행하며 가슴에 품었던 원시성과 순수성을 붓질한다. 1990년대 이후 관심을 기울였던 춤 그림과 최근 10년간 매진해온 반원의 조형세계가 독특하다.

작가의 작업 주제는 ‘사람’이다. 생명력을 상징하는 인간의 모습이 가장 아름답기 때문이다. 단순한 형태와 강렬한 색채는 반원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곡선과 직선을 모두 갖고 있는 반원은 우리 겨레의 선(線)과 매우 닮았다. 한복의 선, 한옥 처마의 선, 굽이굽이 이어지는 우리 강산의 선. 음악으로 표현하면 아리랑 같은 곡선이다. 올곧은 직선과 유연한 곡선이 만나 ‘정글’을 이룬다. 역동적이면서도 생동감을 전하는 그림이다.

이광형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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