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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감 스포츠] 카타리나 비트의 한국 방문


김연아가 소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놓쳤을 때 누구보다 안타까워했던 이는 독일의 카타리나 비트(49)였다. 동독 선수로 1984년 사라예보와 1988년 캘거리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싱글을 연달아 석권한 비트는 ‘살아있는 피겨 전설’로 꼽히고 있다. 그는 소치올림픽에서 김연아에게 내려진 은메달 판정에 대해 “이건 아니다”며 강한 분노를 표출하면서 마치 자신의 일처럼 김연아를 두둔했다.

비트가 20세가 되던 해 한국을 방문했던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지 않다. 동서 간 냉전이 한창이던 1985년 3월 비트를 비롯한 공산권 선수들이 대거 포함된 남녀 피겨스케이트 선수들이 내한해 서울과 대구에서 시범경기를 가졌다. 공산권 선수들의 첫 방한은 19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이들의 올림픽 참가를 유도하기 위해 극비리에 진행됐었다. 건국 후 처음 소련과 동독 등 당시 미수교국 선수와 임원들이 방한하자 의전담당자들은 뜻밖의 곤욕을 치러야 했다. 경기장에 내걸 이들 미수교국의 국기가 국내에는 없어 도쿄에서 긴급 공수해야 했다. 서울에 도착하자마자 치과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았던 비트는 “한국이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발전한 것 같아요”라며 친근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연아를 향한 비트의 애정 어린 발언은 이미 29년 전에 잉태됐는지 모를 일이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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