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교수들이 세월호 참사의 책임이 정부에 있다며 조속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연세대 교수 131명은 14일 ‘슬픔을 안고 공동체 회복의 실천으로’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침몰하는 세월호에서 우리가 목격한 것은 국가라는 제도와 책임의식이라는 윤리, 양심의 침몰이었다”고 규정했다. 교수들은 참사 원인으로 생명의 가치를 내팽개친 황금만능주의, 편법·탈법을 암묵적으로 받아들여온 결과중심주의를 꼽았다. 그러면서 “무기력한 국가와 황폐해진 사회의 실상이 여지없이 드러난 비극인 만큼 전 국민이 세월호 참사를 참회와 반성의 계기로 삼자”고 제안했다.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소속 교수 179명도 이날 ‘스승의 날을 반납합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냈다. 이들은 “우리 사회가 온전한 개인, 건강한 시민들로 구성됐다면 청해진과 같은 선박회사는 간판조차 내걸 수 없었을 것이고 정부의 초기 대응 또한 이처럼 불가사의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세월호 참사로 고통을 겪는 모든 이를 위한 최선의 애도는 교육을 바로 세우는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메릴랜드주 솔즈베리대 정치학과 남태현 교수 등 5명의 학자는 13일(현지시간) 워싱턴DC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1074명 해외 학자들을 대표해 ‘세월호 참사는 대한민국에 울리는 경종’이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은 정부의 가장 기본적 의무임을 인식하고 세월호 비극에 책임질 것, 세월호 비극의 원인을 정확히 조사하고 책임자를 처벌할 독립적 특검 및 특별법 도입, 공익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것 등을 요구했다.

성명에는 세계적 문화인류학자인 노마 필드 시카고대 명예교수, 영국의 한국학 연구자 케빈 그레이 서식스대 교수, 다카시 후지타니 토론토대 교수 등 외국인 학자도 상당수 참여했다.

김유나 기자,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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