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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있는 아침] 가치 없음의 가치

[그림이 있는 아침] 가치 없음의 가치 기사의 사진

쓸모없고 가치 없는 것에 가치를 두는 세상. 유아트스페이스의 2014년 기획공모 작가로 선정돼 개인전을 여는 변선영 작가의 작품을 설명하는 주제다. 그의 그림은 고정관념을 뒤집는다. ‘1·2·3·4·5·6·7 and Value’라는 제목의 그림에서 보듯 화면의 중심에 자리 잡은 인간이나 각종 기물은 그리지 않은 채 흰색으로 남겨둔다. 하지만 그 배경은 벽지처럼 화려한 색채와 섬세한 문양으로 그려낸다. 가치 개념에 대한 패러독스다.

그는 그림을 그리는 게 아니라 짓는다고 말한다. 밥을 짓고 옷을 짓고 죄를 짓는 것처럼 그림도 짓는 대상이라는 것이다. 어떤 재료를 높이 쌓아올리는 노력과 정성으로 얻어지는 것에 대한 존중의 의미를 담았다. 작가는 세필을 이용해 일일이 붓질한다. 엄청난 시간과 노동을 요구하는 작업이다. 이를 통해 진정한 가치란 무엇인지 질문한다. 혼돈과 다층적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그의 그림이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이광형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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