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한국의 문화유산] 발굴·전시를 함께 보는 쪽샘고분 기사의 사진

신라인이 선호한 무덤 방식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장대한 돌방무덤은 위엄이 있으나 도굴이 쉬웠다. 신라의 돌무지 덧널무덤은 우직하게 나무덧널 위에 냇돌로 둥근 돌무지를 쌓고 흙을 덮었다. 덧널에 넣은 유물을 꺼내려면 돌무지를 다 파헤쳐야 했다. 전국에서 고분을 몰래 도굴하던 일본인 꾼도 경주에선 엄두를 내지 못했다.

대릉원의 고분들에는 자갈을 작은 산과 같이 쌓아올렸다. 여기저기 산재한 고분은 고도 경주의 품격처럼 다가온다. 대릉원 동쪽편 쪽샘유적에 특이한 발굴관이 올해 들어섰다. 200t 자갈의 돌무지무덤에 커다란 돔을 씌우고 발굴 현장을 내려다보는 관람대를 마련했다. 진시황릉 병마용의 축소형처럼 보인다. 동서 직경 30m, 남북 24m, 잔존 높이 4m의 돌무지덧널무덤에는 토기와 마구류, 금은제 장신구 등 갖가지 부장품이 1500년 동안 잠겨 있다.

신라고분발굴조사단 김보상 팀장은 “무덤 주인이 드러나려면 앞으로 3년은 걸려야 한다. 우리 손으로 하는 체계적인 신라고분 발굴은 이제 막 시작 단계”라고 말한다. 관람대의 전시벽에는 경주 고분의 역사와 발굴 과정 등을 생생하게 알려주는 설명 패널이 있다. 쪽샘에서 발굴한 철갑 유물을 복원해서 신라 기마무사에게 입힌 모습도 영상으로 나온다. 이 발굴은 2018년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일반인 관람 무료(054-748-2663).

최성자(문화재청 문화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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