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이승한] 더 나은 나라를 위한 제언 기사의 사진

유대인들이 위대한 민족이 된 것은 평상시는 물론이고 위기 때마다 자신을 돌아보는 지혜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이 자신을 돌아보는 것은 하나님과의 관계가 바르게 되어 있는지 성경 말씀에 비추어 삶을 점검하는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과의 관계가 어긋나 있다면 잘못된 삶을 회개하고 철저히 개혁한다. 유대인들은 이러한 삶의 방식으로 얻은 지혜를 통해 세계의 금융 과학 인문 예술 분야를 이끌고 있다.

유대인들의 이 같은 전통은 12지파의 조상인 야곱의 결단과 개혁에서 찾을 수 있다. 야곱은 형 에서에게 주어질 장자권과 축복권을 속여서 빼앗은 뒤 형으로부터 도망쳤다. 외롭고 험난한 광야를 가다가 지쳐 잠이 들었을 때 꿈속에서 하나님으로부터 “네가 어디를 가든지 함께하겠다”는 약속의 말씀을 듣고, 하나님께 제단을 쌓고 십일조를 드리겠다고 맹세했다. 하지만 20년 만에 부자가 되어 대가족을 이끌고 고향에 돌아온 야곱은 약속을 잊고 10년 가까운 세월을 보낸다. 그리고 딸 디나의 일과 아들들의 집단살인으로 가족이 풍비박산이 날 큰 위기를 맞고는 “벧엘로 올라가라”는 하나님 말씀에 순종해 가족의 개혁을 단행한다.

벧엘로 올라가라

그의 개혁은 가족 개개인이 갖고 있던 이방신상을 버리고, 가족들의 마음을 정결케 하며, 겉옷을 벗어 버리는 일이었다. 야곱의 개혁은 단순해 보이지만 잘못된 삶의 방식과 썩은 생각의 뿌리를 완전히 뽑아버리는 가족 개조의 결단이었다.

세월호 참사 이후 많은 사람들이 대한민국의 갈 길을 묻고 있다. 언론들은 앞 다퉈 우리의 갈 길을 국내외 원로와 석학들에게 물었다. 답변은 대체로 비슷했다. 우리 사회를 타락하게 만든 물질만능주의를 반성하고, ‘관피아’로 불리는 민·관의 부정부패와 탐욕스러운 사이비 종교집단의 폐해를 척결하고, 사회의 안전 시스템을 고쳐야 한다는 것이다. 또 사람과 생명을 중시하고, 개인의 책임과 윤리 도덕성 회복운동을 일으켜야 한다는 것이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9일 대국민 담화에서 모든 책임은 대통령에게 있다면서 국민과 유가족들에게 사과했다. 사고 원인과 구조 과정의 문제를 철저히 수사해 관련자를 엄벌하겠다고 밝혔다. 해양경찰청을 해체하고 국가안전처를 신설하겠다고 했다. 공직사회를 대수술하고 관련 법 제정 등도 약속했다.

대통령은 국가 개조라는 표현도 했다. 후속 조치로 새 총리를 내정하고 국정원장과 국가안보실장을 경질했다. 인적 쇄신은 당연한 조치다. 문제는 야곱의 개혁처럼 전 국민적 의식개혁이 진행되지 않는다면 국가 개조는 요원하다. 지금 대한민국은 심각한 영적 위기를 맞고 있다. 고위 관료, 국회의원, 종교인들이 물신만능 사상에 빠져 있고, 탐욕이 이 땅을 가득 메우고 있다.

야곱이 개혁의 모델이다

야곱이 신앙의 개혁을 통해 이스라엘이라는 축복의 이름을 받았듯 대한민국의 미래는 신앙 개혁에 달려 있다. 야곱이 버린 가족의 이방신상은 우리에게 깊이 박혀 있는 물신만능 사상이다. 이를 버려야 한다. 또 마음을 정결케 한 것은 탐욕의 뿌리를 뽑아버리는 것이다. 겉옷을 벗어던지는 것은 형식과 외형을 중시하는 성공주의를 버리는 것이다. 이러한 야곱의 개혁운동이 국민적 정신혁명으로 일어나야 국가 개조 수준의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 제안한다. 한국교회가 먼저 야곱의 개혁운동에 나서 나라의 미래를 바꾸라.

이승한 종교국장 s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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