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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있는 아침] 팽창 기사의 사진

빛과 그림자를 이용해 우주 생성의 에너지를 표현하는 박현수 작가의 작품은 신비롭다. 화면에 알파벳이나 한글 같기도 하고 알 수 없는 기호 같기도 한 알록달록한 물질이 부유하고 있다. 광활한 우주를 떠다니는 운석 같기도 하고 초신성이 폭발하는 장면 같기도 하다. 화려한 원색의 물감을 흘리고 말리고 파내는 과정을 통해 작업하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길게는 3년 넘게 걸려 완성한 그림은 ‘빅뱅’의 이미지를 닮았다.

작가는 최근 새로운 작업을 시도했다. 그동안 ‘서클’ 시리즈를 통해 펼쳐 보인 빛의 향연 대신 그림자를 화면의 중심으로 불러냈다. 하지만 전혀 다른 작품이 아니다. 그림자는 어두운 색인데 어둠을 강조하기 위해 흰색을 이용했다. 그림자는 결국 빛으로 환원되고 둘이 조화를 이룬다. 그림자에 초점을 맞춰 빛이 지나간 흔적을 강조한 것이다. 나뭇잎 사이사이로 새어나온 빛과 그림자가 원을 이루며 춤추는 것 같다.

이광형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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