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한국의 문화유산] 조화와  절제의  악기, 特鐘 기사의 사진

마치 연주장의 장식품처럼 아름답다. 사각형 단단한 나무틀에는 갖가지 색깔의 조각이 나란히 늘어섰고, 매듭 유소 7개가 길게 늘어져서 고급스런 분위기를 자아낸다. 긴 종은 가운데 덩그러니 달려있다. 특종(特鐘)이다. 임금이 납신 자리에 열을 지어 앉은 악사들이 조용하다. 특종을 치면 궁중아악이 시작된다. 세종 때 박연이 ‘주례도(周禮圖)’에 따라 악기를 배치했다.

특종은 연주의 시작을 알리는 타악기이다. 종의 몸체는 깨끗하고 윤이 나는 쇠로 조형하되 각퇴로 치는 부분을 드러내고, 타격을 가하면 진동하면서 은은한 소리를 내는 면을 빚는다. 모두 조화와 절제가 아닌 것이 없다. 악기장 김현곤(79)씨는 “암소 뿔로 만든 각퇴로 종의 아래 부분을 쳤을 때 단아하나 여운이 짧은 절제 조화된 소리가 난다”고 말한다. 종의 안쪽을 수없이 깎아내고 문질러서 얻은 소리이다. 중국에선 종의 크기로 소리를 조율하지만 한국에선 세종 때부터 두께로 조율해 왔다.

일제의 장악원 해산으로 끊어진 특종 제작의 맥은 양악기를 만들던 김현곤씨가 악학궤범에 근거해서 악기 수리 실력과 남다른 음감으로 복원하였다. 한만영 전 국립국악원장과의 운명적인 만남이 계기가 되었다. 2012년 인간문화재가 된 그에게 중국과 베트남에서도 제작 의뢰가 온다. 강남 삼성동 중요무형문화재전수회관에서 6월 5일까지 열리는 제34회 전통공예명품전에서 그의 특종을 볼 수 있다.

최성자(문화재청 문화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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