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수 기자의 건강쪽지] 중이염 방치하면 비만 올 수도 있다 기사의 사진

귀는 소리를 듣는 기관입니다. 더불어 균형감각을 조절하고 유지하는 기관이기도 합니다. 귀에 문제가 생기면 소리를 못 듣게 되고, 어지럼증을 느끼게 되는 이유입니다.

그런데 귀 이상으로 귀와 전혀 상관없을 것 같은 문제가 가끔 생겨 의사들을 곤혹스럽게 만들 때가 있습니다. 바로 중이염이 있으면 비만해지기 쉽다는 것입니다.

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여승균 교수팀은 몇 년 전 소아비만과 중이염의 상관관계를 규명하는 연구 논문을 국제 학술지에 발표해 국내외 의학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중이염은 귀 안쪽 고막에 이르기까지의 중이(中耳) 공간에 감기 바이러스나 균이 침범, 염증을 일으킨 경우를 말합니다. 제때 적절한 치료를 않고 방치하면 만성 중이염으로 발전, 장차 청력 손실의 빌미가 되지요.

문제는 이 염증이 자칫 고삭신경을 손상시킬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고삭신경은 맛 신호를 혀와 침샘에 전달하는데, 귀 쪽에서 얼굴로 뻗어 나오는 안면신경의 한 갈래입니다. 연구 결과 이 신경이 손상되면 단맛과 짠맛을 제대로 느끼지 못해 자꾸만 강한 자극의 음식을 찾게 되고, 음식 섭취량도 증가해 비만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여 교수는 “중이염이 있는 비만 환자는 일반인보다 미각이 둔감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는데, 중이염이 미각 발달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여겨진다”고 설명했습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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