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금3… 특별과외 덕 봤다 기사의 사진
태권도 여자 46㎏급 금메달리스트 김소희 ⓒ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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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인천아시안게임 태권도 경기가 열린 첫날. 4체급에 선수를 내보내고도 ‘노골드’(은 1, 동 2)의 충격에 빠진 한국선수단은 숙소에서 특별한 미팅을 가졌다. 첫날 부진을 놓고 새 전자호구 KP&P의 특성을 파악하지 못하고, 안일하게 경기를 했다는 대한태권도협회 간부들의 질책이 잇달았다. 급기야 실제 전자호구를 입혀놓고 득점이 쉽게 나오는 여러 경우의 수를 선수들로 하여금 실제 실연토록 했다. 벼락치기 과외인 셈이다. KP&P 전자호구는 발등에 달린 센서와 몸통의 센서가 강하게 타격지점에서 만나야 득점이 되므로 몸통 공격에 의한 득점이 쉽지 않다. 하지만 선수들은 습관적으로 몸통 공격에 치중했고 과거 같으면 득점이 되는 상황도 이번 전자호구에서는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는 특성이 있었다.

‘특별 과외’를 받고 나온 덕분일까. 1일 인천 강화군 강화고인돌체육관에서 열린 태권도 2일째 경기에서 한국 선수들은 전날보다 쉽게 득점에 성공하며 승승장구했다. 전날처럼 4개 체급에 출전, 금메달 3개로 종주국의 체면을 조금 살렸다.

여자 46㎏급의 세계 최강자 김소희(20·한체대)는 결승에서 올해 아시아선수권대회 동메달리스트 린완딩(대만)을 10대 4로 꺾고 선수단에 첫 금을 안겼다. 사실 김소희는 2011·2013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연거푸 금메달을 따냈지만 아시아권 대회에서는 이렇다할 성적으로 내지 못했다. 2012년 아시아선수권대회 동메달, 올해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서는 1회전에서 탈락했다. 하지만 자신의 첫 아시안게임에서 한 수위의 기량을 과시하며 세계랭킹 1위의 위용을 떨쳤다. 결승전 종료 10여초를 남기고는 3점짜리 얼굴공격과 4점이 주어지는 뒤돌아 얼굴차기 등 고난도의 발차기 기술을 과시했다.

여자 57㎏급 이아름(22·한체대)은 결승에서 일본 선수로는 아시안게임 태권도 결승전에 처음 오른 하마다 마유를 6대 4로 눌렀다. 올해 아시아선수권대회 우승자인 이아름은 아시안게임에서도 정상을 확인했다.

이어 남자부의 최중량급(87㎏초과급)에서 조철호(23·삼성에스원)가 올해 아시아선수권대회 우승자인 드미트리 쇼킨(우즈베키스탄)을 7대 6으로 제압, 한국 태권도가 아시안게임에서 거둔 50번째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2011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인 조철호는 부상여파로 부진했지만 3년 만에 다시 재기에 성공했다. ‘태권도의 꽃’으로 불리는 이 체급은 한국이 한 번도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놓친 적이 없는 유일한 체급이다.

인천=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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