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4개월만에 돌아온 장기하와 얼굴들… “사람의 마음을 노래합니다” 기사의 사진
장기하얼굴들 앨범 커버
살구색 바탕의 앨범 표지엔 아무 설명 없이 동맥과 정맥까지 적나라하게 표현한 ‘심장’ 하나가 덩그러니 그려져 있었다. 장기하와 얼굴들(장얼)이 3년 4개월 만에 내놓은 3집 정규 앨범 ‘사람의 마음’ 표지 얘기다.

장기하는 13일 서울 마포구 토정로 한 공연장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보통 심장을 표현할 때 하트 이미지를 많이 사용하는 데 그건 몸과 마음을 분리했을 때”라며 “‘심장’을 그림으로써 마음과 몸의 경계를 구분하지 않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심장’ 이미지는 이번 장얼의 앨범을 명확하게 표현하고 있다.

“앨범 전체의 주제를 정하고 곡을 쓴 적이 없습니다. 늘 쌓아온 음악들을 보여주는 식으로 진행했는데 이번엔 곡들을 모아보니 사람의 마음이었습니다. 지고지순한 마음, 파렴치한 마음, 불안한 마음 등 누구라도 겪어봤을 법한 감정들이 담겨 있었어요.”(장기하)

음악 자체는 복잡한 리듬이나 전자음 대신 단순하고 강력한 로큰롤 사운드를 선택했다.

“록에서 해야 할 게 무엇일까 고민했습니다. 그래서 소리를 빼기 시작했습니다. 질감에 신경을 썼더니 오히려 소리가 잘 들리더라고요.”(하세가와 요헤이)

소리는 뺐지만 장기하 특유의 개성 있는 음색은 여전했다.

“록밴드 6년차로 접어들면서 로큰롤 음악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보컬 스타일은 예전에 비해 음 높이가 높아졌어요. 아무래도 공연을 많이 하다 보니 흥이 많아져서 크게 신나게 부르고 싶었어요.”(장기하)

이번 앨범엔 타이틀곡인 ‘사람의 마음’ 등 13곡이 들어있다. 60, 70년대 영미권의 로큰롤을 듣는 것 같다. ‘착한 건 나쁜 게 아니야’는 전인권이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다양하고 새로운 것들도 시도했다. ‘구두쇠’엔 60년대 오르간인 멜로트론의 소리를 담아내기 위해 일본으로 직접 가서 녹음했다. 트랙 리스트도 온라인과 CD를 달리 했다. CD의 1번 트랙인 ‘별 일 없었니’는 온라인에선 들을 수 없다. 타이틀 곡인 ‘사람의 마음’도 CD는 9번 트랙, 온라인은 1번 트랙에 넣었다.

“똑같은 음원이라도 CD와 온라인으로 들을 때 자세가 달라지는 것 같아요. 듣는 방식에 맞춰 곡 순서도 배치해야 한다고 생각해 기다림이 없는 온라인에는 두괄식, CD에는 미괄식 형태로 음원을 배치했어요. ‘별 일 없었니’는 CD를 구매하시는 분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기 위해 안부 인사를 건네듯 넣었습니다.”(장기하)

장기하가 직접 연출한 뮤직비디오도 독특하다. 일단 같은 장면을 다양한 카메라 각도와 속도를 달리해 선공개했던 ‘내 사람’과 타이틀 곡에 사용했다. 장기하는 현대무용 형태의 막춤을 선보였다.

장기하는 “국내 정상급 현대무용가 선생님께 배웠지만 막춤”이라며 “한 살이라도 젊을 때 혈기왕성한 신체를 영상에 담고 싶었는데 아마 공연장에선 똑같은 춤을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얼은 15일 0시 앨범 발매와 함께 23일부터 서울을 시작으로, 대전, 대구, 전주, 부산을 순회하는 전국 투어에 들어간다.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겠다는 마음으로 노래를 만든 적은 없어요. 누구나 가져봤음직한 다양한 마음들이 있는데 그 중 한곡이라도 듣고 ‘그런 생각을 나만 하는 게 아니었구나’라고 생각하시면 좋겠어요. 그리고 그게 위안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장기하)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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